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2. 7. 목요일
너 없어도 돼.
1.
동안교회에서와 높은 뜻
숭의교회에서 안식년을 했었다.
동안교회에서의 첫 안식년을 앞두고 '왜 하나님이 안식년이라는 제도를 만드셨을까?' 생각했다.
내가 찾은 답은
'너 없어도 돼'였다.
열심히 살다보면
일이 잘 되다보면
먹고 사는 일이
세상 돌아가는 일이
다 자기 때문인 것처럼 착각된다.
'나 없으면 안 되지'
2.
동안교회에서의 안식년은 타이밍이 기가막혔다.
건축 중
그나마다 IMF를 만나
아슬 아슬
위태 위태할 때였다.
역으로
기막힌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었지만
안식년을 가졌다.
교회에서 손을 떼고
일체 간여하지 않았다.
아무 문제 없었다.
3.
높은 뜻 숭의교회 시절
매달 한 주일씩 설교를 하지 않곤 했었는데
내가 설교를 하지 않는 주일은 400명에서 800명까지
교인 수가 줄었다.
일 년 강대를 비우는 안식년은 무리였다.
그래도
믿고 떠났다.
안식년 떠난 첫 주일 정확히 1,000명의 교인이 줄었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잘 버텼다.
교회는 무너지지 않았다.
돌아왔을 때 교회는 내가 없어도 괜찮은 튼튼한 교회가 되어 있었다.
오히려 더 좋고 건강한 교회가 되어 있었다.
4.
덕분에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었다.
떠날 수 있었다.
높은 뜻 정의교회가 내년에 분립한다.
담임 목사인 오대식 목사가 덕소로 나간다.
후임이 거의 결정되었는가보다.
당회는 결정이 되었고
다 다음 주쯤 공동의회에서 결정할 모양이다.
난
아직도
정의교회 담임목사가 누군지 모른다.
지난 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겨우 이름만 확인했을 뿐이다.
정의교회를 떠나는 오 목사도
후임 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단다.
청빙위원회가 최종 결정한 후 결과만 보고 받았단다.
솔직히 쬐끔 섭섭한 마음이 있다.
쬐끔.
그러나
난
이게 옳고 좋은 일이라 확신한다.
5.
난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교회
은퇴 후에도
아들 앞세우고
당회장실 꿰차고 앉아
수렴청정 해야만 교회가 안정되는 교회보다는
훨씬 건강해 보인다.
6.
나도 나름 열심히 목회했었다.
나 없으면 안 되는 교회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는 그런 교회를 하고 싶었다.
그것을
안식년을 통해서 배웠다.
7.
자식에게 세습하는 교회 목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 없어도 돼.
아니
당신 없어도 돼야 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냥 떠나라
걱정 말고 떠나라
욕심 버리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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