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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딸] 새해가 밝았습니다.../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1. 1. 18:12

새해가 밝았습니다...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8.01.01 16:50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르지 않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를 것이 없는데 하룻밤 사이에 해가 바뀌었다고 하고, 한 살을 더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드는 새해 아침입니다.^^


어느덧 속도가 50㎞ 중반을 넘었습니다. 달려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운전 얘기가 아닙니다. 세월 얘기입니다. 20대는 시속 20㎞, 40대는 40㎞, 60대는 60㎞….


나이를 먹어가니 세월 빠르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삽니다. 눈 한 번 깜빡이고 나니 날이 바뀌고, 눈 한 번 깜빡이고 나니 해가 바뀌었습니다. 이 생각은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엊그제 덥다고 했고 엊그제 단풍진다고 했고 엊그제 눈이 온다고 했는데 오늘은 새해가 밝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올해도 곧 복수초 피었다고 할 것이고, 곧 더위가 온다고 할 것이고, 곧 가을이 온다고 할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 2018년의 새 달력을 걸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365일, 8760시간이 그 안에 담겨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울고 웃고 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다가올 하루하루가 귀하지 않은 날이 없고 귀하지 않은 시간이 없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어젯밤에도 식당은 눈코 뜰 새없이 바빴습니다. 마지막에는 닭이 떨어져서 오신 손님을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눈이 빨개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분명히 운 눈치였습니다.


'누구한테 야단을 맞았나?' 생각했다가 '힘들어서 그런가?' 생각했다가 아이에게 “왜 그래?”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아이는 “아무 일도 아닙니다.”하며 저의 눈을 피했습니다. 그래서 팀장을 불러서 직원이 왜 우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에나 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여직원은 제 친구의 딸입니다.


덩치는 작아도 일 잘하는 똑순이입니다. 그리고 친구는 제가 형제처럼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염대현이라고. 지금까지 제가 세상을 살면서 마음의 빚을 가장 많이 지고 사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친구는 여수 소호동에 '해동활법'을 차려서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을 교정해 주는 활법원 원장입니다. 사람 몸을 알고 치료의 내공이 깊어서 찾는 손님이 꽤 많은 편인데 그 일은 온 몸으로 하는 일이라 조금 고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 부부는 자신의 일이 모두 끝나면 고단한 몸을 이끌고 날마다 식당에 와서 저의 일을 돕습니다. 그것도 하루이틀이 아니고 개업하고 지금까지 3개월 여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언제나 시원찮게 생각하는 친구라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야 저를 안심하고 저의 일까지도 안심하는 친구입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친구는 저녁에 오면 퇴식이나 청소 등 바쁜 일손을 거들고 친구의 아내는 조용히 설거지를 돕습니다.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알아서 바쁜 일을 거들어 주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엄마아빠의 그 모습을 본 딸이 아무리 친구가 좋다고는 하지만 낮에도 힘들게 일하는데 밤에도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을 보고서 직원 휴게실에 가서 혼자 눈물을 쏟은 모양입니다. 고생하는 엄마 아빠가 불쌍하다고.


딸의 그 모습에 오히려 엄마 아빠가 당황해 하였습니다. 친구에게 “자네는 좋겠다.” 했습니다. 부모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는 딸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래저래 제가 세상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저는 요즘 이렇게 예쁜 마음씨를 갖고 있는 직원들을 보는 재미에 삽니다.


새해 첫날인 오늘, 회사 부장님과 팀장들을 불러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올해는 직원들 두세 명씩 묶어서 2박 3일 동안 일본여행이라도 보내보자고요. 우리가 상반기에 열심히 일해서 하반기부터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한 번도 해외를 나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를 생각하면 제가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지금보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뛰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위험(?)을 감수하고 공개적으로 말을 던지는 스타일입니다. 이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스타일입니다.


담배를 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다음에 담배를 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성공 확률이 꽤 높은 편입니다. 그 약속은 많은 사람들과 한 약속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약속한 대부분을 이루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몰아 붙이는 저 나름의 방법입니다.


하고 싶은 것이 이렇게 많고 해보고 싶은 것이 이렇게 많습니다. 그러니 제가 놀 시간이 어디 있고 게으름 피울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일은 또 아침 일찍 서울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정초부터 중요한 미팅 하나가 약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새해는 보람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고 건강해야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건강은 꼭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



 




 

오늘 사진은

새해 첫날인 오늘 아침

여수 앞바다의 일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