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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1. 월요일2 /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 (20)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1. 3. 12:5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1. 월요일2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 (20)


(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는 약 한 달 전 19번까지 쓰고 쉬고 있었다. 전문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1. 전문목회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가? 2. 전문목회의 장점까지 썼었다. 오늘은 3. 전문목회를 실시하기 위한 교단적 준비부터 쓰려고 한다.)

3.
전문목회를 실시하기 위한 교단적 준비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사람에게 맡기실 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재능을 함께 주신다. 그것을 우리는 은사라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은사를 한 사람에게 대개 하나씩만 주신다. 이것저것 여러 은사를 동시에 주시지 않으신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이 되려고 할 것이며, 자신은 꺼린다고 하여도 주위 사람들이 그를 그냥 놔 두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대개 한 사람에게 한 가지 은사와 재능을 주신다. 세상에 팔방미인은 없다. 이것 저것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사실은 하나도 제대로 잘 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교회 일도 마찬가지다. 교회의 모든 일을 한 사람이 다 잘 할 수는 없다. 그 사람이 담임목사라고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의 일도 한 사람이 혼자서 다 도 맡아 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협력하여 담당하기를 원하시낟.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목회도 은사대로 해야 한다. 담임목사도 은사이다. 누구나 다 담임목사의 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가 다 담임목사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목사들에게는 선택의 여지도 없다. 전문목사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신학교는 크게 성장하여 수 천 명의 학생들이 있지만 학과는 하나 밖에 없다. 오로지 '당회장 과()' 하나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은사도 없으면서 담임목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교회도 피곤하고 자신도 피곤할 수 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목회자들의 목회적인 은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욕심을 따라서가 아니라 은사를 따라서 하나님께 헌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교단과 교회가 그 같은 헌신의 자리와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교회 안에 목회자의 은사를 따라 평생 목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만 한다. 교육에 은사가 있는 사람은 담임목사가 아니라 평생 교육전문목사로, 선교에 은사가 있는 사람은 선교사나 선교전문목사로, 구제를 비롯한 사회봉사와 활동에 은사가 있는 목사는 사회 전문목사로 평생을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담임목사와 같은 격과 급의 자리이어야만 한다.

물론 담임목사가 교회행정의 중심에 있어야 하겠지만 일에 관한 한 담임목사와 같은 권한을 가지고 소신껏 사역할 수 있는 자리가 교회 안에 생겨나야 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자리에서 사역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목회자를 신학대학에서 교육해 주어야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지금 신학대학교 내에는 '당회장 과()' 밖에 없다. 신학대학 안에 교육전문목사 과정, 선교전문목사 과정, 행정전문 목사 과정, 사회 전문목사 과정과 같은 전문 목사 과정이 생겨야만 한다.

마치 의사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후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듯 목사들도 신대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된 후 다시 전문목회과정을 거쳐 전문목사가 되는 방안을 한 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4.
전문목회의 구조

목회를 집을 짓는 건축에 비유한다면 담임목사 혼자서 모든 목회를 다 감당하는 것을 일층 집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면서 목사가 모든 일을 다 감당할 수 없으므로 담임목사를 보좌하는 부목사 제도를 두게 되었다. 부목사를 청빙하여 부목사와 함께 교회 사역을 하는 것을 이층 집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목회는 한 층을 더 올려 삼 층 집을 짓는 것이다. 대형교회는 부목사가 20, 30명씩 되기도 하는데, 부목사가 100명이 된다고 하여도 담임목사와 부목사만 있는 목회 구조는 이층 집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만약 부목사의 수가 늘어간다면 담임목사와 부목사 사이에 전문목사를 두어 집을 한 층 더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이와 같은 전문목사 제도를 곧 동안교회에서 실시하려고 한다. 전문목사는 우선 교구담당 전문목사와 교육담당전문목사, 그리고 선교담당 전문목사와 사회담당 전문목사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교회의 형편을 따라 한 분 한 분씩을 모시려고 한다.

전문목사 밑에 부목사들을 배치하고 전문목사로 하여금 자기 팀에 소속된 부목사를 통솔하게 할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담임목사는 부목사들에게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부목사는 철저히 전문목사의 지시를 받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전문목사의 위치와 권한이 자리 잡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목사는 담임목사의 전체적인 조정을 받게 할 작정이다. 목회의 전문화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목회의 통전화(統全化)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전화가 없는 전문화는 오히려 교회를 혼란과 갈등 속에 빠트릴 위험성이 있다. 전문화가 없는 통전화도 문제이지만, 통전화가 없는 전문화도 큰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목회의 전문화를 위하여 전문목사가 필요하고 목회의 통전화를 위하여 담임목사가 필요하다. 종합병원에는 병원장이 있고 전문의사들이 있다. 병원에서 전문의사들의 역할과 비중은 교회에서 부목사 수준이 절대로 아니다. 자기 전문 치료 분야에 관한한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병원장을 무시하고 다 전문의들로만 병원을 꾸려 나간다면 큰 혼선이 빚어지게 될 것이다.

나는 전문목회를 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전문목사의 역할이 마치 종합병원의 병원장과 전문의사들과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목회에서 담임목사의 역할은 단순한 의장(chairman) 또는 중재자(moderator) 이상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넘어서면 전문목사는 그냥 또 다른 부목사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결국 동안교회는 전문목회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그 전문목회는 높은 뜻 숭의교회로까지 이어졌다. 책에서 이야기했던 것을 100% 다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거의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많은 시행착오들이 물론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좀더 자세히 다루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문목회라는 컨셉은 내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내 목회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2009 1월 장년 출석 5,000명 교회를 넷으로 분립하는 것이었는데 교회분립의 성공은 이 전문목회가 없었다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
생사를 건 교회개혁 114페이지에서 117페이지까지)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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