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3.8배 인상 등 영향
201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신경영 선언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한겨레21> 기자 bong9@hani.co.kr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삼성그룹이 사회환원을 약속했던 차명계좌 자산이 주가 상승에 힘입어 2조1천억원대에서 현재 6조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회에 보고한 ‘이건희 차명계좌 관련 점검 결과’를 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7년 말 총 1229개의 차명계좌에 주식 1조7829억원을 비롯해 예금(2918억원), 채권(899억원) 등 2조1646억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이 가운데 주식은 삼성전자 263만주(1조4622억원)를 비롯해 삼성화재·전기·증권·물산·에스디아이(SDI), 에스원, 제일기획 등 상장사 8곳과 비상장사 2곳에 걸쳐 있었다. 이번 점검에서 계열사 3곳의 추가 차명주식과 계열사별 주식수 등이 새로 드러났다.
당시 차명재산 주식 1조7829억원은 현재 가치로 약 6조원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2007년 주당 68만7천원(연중 최고치)에서 지난 5일 260만6천원(종가 기준)으로 3.8배 올랐기 때문이다.
2008년 4월 삼성은 삼성생명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차명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