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희망 도서관.../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1. 19. 19:26

희망 도서관...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8.01.16 20:32                

 

 

 

 

 

 

 


 

 



 

 

  

 

 

희망 도서관...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산다.


그 꿈을 현실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학문과 종교와 정치가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우리 대부분은 도시에 산다. 그러면 우리가 앞으로 살고 싶고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그 도시는 우리 어른들이 먹고 놀고 즐기면서 살기에 좋은 도시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일 것이다. 그러한 도시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도시일 것이다.


얼마 전에 ‘광양희망도서관’의 개관식에 다녀왔다. 부지 7,242㎡에 연면적 2,132㎡ 규모의 3층 건물로 지어진 멋진 도서관이다.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고 놀고 체험하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좀처럼 보기 드문 그야말로 꿈의 도서관인 것이다.


이곳은 아이들이 딱딱하게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이 안에는 책이 있고 놀이가 있고 쉼이 있다. 장난감도 있고 인형도 있다. 아이들이 그 안에서 아무렇게나 앉아 아무렇게나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가 지치면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지치면 책을 읽는다. 독서가 놀이가 된 것이다.









아이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를 보면 그 아이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5년 후, 10년 후 어떤 사람이 될지는 지금 그 아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독서란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빌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대 졸업장이 아니다. 내가 자란 시골마을의 작은 도서관이 나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앨빈 토플러 역시 “어떻게 세계적인 미래학자 됐느냐”는 질문에 “책 읽는 기계로 불릴 만큼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는 대답으로 자신의 성공비결을 말했다.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놀이처럼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러한 도서관이 광양에 생긴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이다. 이렇게 꿈같은 도서관이 건립되기까지는 한 사람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분은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도서관 하나를 짓자며 사재 30억 원을 내놓은 분이다. 3억 원도 아니고 30억 원이나 되는 개인 돈을 내놨다. 말이 쉽지 이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 돈이라면 3천만 원도 아까운 것이 세상인심인데.


그런데 이렇게 거금을 내놓으면서 이 돈으로 우리지역 아이들을 위해 멋진 도서관 하나를 건설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광양에 희망도서관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마중물을 가지고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협조 하에 100억 원짜리 대형 도서관이 탄생한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우리 사회는 원로를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된 사회다. 자기 생각과 다르면 그가 누구든지 간에 끌어내려서 패대기를 치는 사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앞에 나서기를 주저했고 어른 되기를 주저했다. 능력이 되어도 세간의 입살에 오르내리지 않고 편하게 살기를 원했다.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 때문인지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큰 어른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한다. 나이가 많거나 돈이 많거나 직위가 높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어른으로 모시는 분은 그리 많지가 않다.


우리가 그동안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겪어온 탓인지는 몰라도 주변을 넘보지 않고 한 분야에서 지긋이 일가를 이룬 사람이 드물었던 것도 이유라면 이유다. 그리고 어느 분야나 갑론을박과 편 가르기가 있기 마련이니 ‘우리 편이 아니어도 저 분만은 존경할 만하다’는 대승적 평판을 얻고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도 이유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어른의 표본을 광양에서 뵈었다.




 

  



 

 

  

 

 



 

   

우리는 사전적 의미의 어른의 의미 말고, 진정한 의미의 어른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 어른이란 저 높다란 돛대 위에서 폼 나게 휘날리는 깃발이 아니다. 가야 할 길을 명징하게 가리키는 선장의 손가락 끝과 같은 지엄한 존재도 아니다.


어른이란 우리가 흔들릴 때, 닻이 되어 주는 존재이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 때마다 그쪽으로 함께 휩쓸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네 갈 길을 가라고. 그 길이 바로 이곳이라고. 스스로 닻이 되어 폭풍우 한가운데서도 길을 안내할 줄 아는 사람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그랬고, 함석헌 선생님이 그랬고, 장기려 박사님이 그랬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서 그분들은 우리 곁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마음 속으로 그리워지는 어른이다. 그런데 최근에 나는 그 어른 한 분을 뵈었다. 

 

광양시 어린이보육재단의 황재우 이사장님이다. 이분은 광양기업 회장님이기도 하다. 사회사업가이기도 하고 기업인이기도 하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내놓는 분이다.


이번에 사재 30억 원을 내놓은 까닭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의 단면일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년 동안 한국해비타트 전남동지지회 이사장으로 계시면서 집이 없는 어려운 가정을 위해 48세대의 '희망을 집'을 건립한 분이기도 하다.









어려운 이웃에게 집을 지어 제공해주고 직장이 없으면 직장까지 알선해 주었다. 집을 지을 때도 대충 지어준 것이 아니다. 빌라처럼 고급지게 지었다. 어떤 집보다 잘 지어야 한다며 누누이 강조했던 분이다. 이것 하나만 봐도 이분의 성품을 엿볼 수가 있다.


이 사업에도 개인 사비가 수십 억원은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에 주고 또 주고 또 주면서도 더 주지 못해 늘 미안해하는 분이기도 하다. 이번에 광양어린이보육재단을 만들면서도 적지 않은 사재를 출연했을 것이다.


이분을 뵐 때마다 나에게는 늘 배움이 된다. 그리고 반성도 하게된다.


이분을 뵐 때마다 내가 나이를 더 먹으면 이분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분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실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면 길거리에서 모진 칼바람을 감내해야 할 사람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황재우 회장님 같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보듬는 분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나는 오늘 우리 사회의 희망을 밝히는 또 하나의 등불을 보았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