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무술년 입춘대길의 명암(明暗)을 어떻게(장로신문사설:2018.2.3.)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3. 7. 09:19

무술년 2월이 되었다. 과거에 입춘이 되면 제주도에서부터 입춘 날에 베풀어지는 관무(官巫) 합동의 신년 풍농제(豐農祭) 굿 놀이, 농사짓는 과정을 답습하는 행사가 있었고,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입춘에 내거는 문구로 대문이나 대들보 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는데, 이를 춘축(春祝)이라고도 했다. 입춘일은 천세력(千歲歷)에 정해져 있어 대개 연초인 경우가 많은데, 금년의 입춘(立春)일은 24일이다.

입춘을 전후하여 널리 통용되는 입춘방(立春榜)으로는 대개 입춘대길(立春大吉), 국태민안(國泰民安), 건안만복래(建安萬福來)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지금은 시대정신을 나타내는 다양한 입춘방이 많이 쓰이고 있다. 교회 장로들 중에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교육, 문화예술, 방면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계신데, 그 중에는 뛰어난 서예가(書藝家)들도 많다. 매년 창립기념일, 815광복절, 31독립기념일 등이면 본보에 기념 휘호(揮毫)를 게재하여 기념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9일부터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남북화해와 평화정착을 위해서 남북선수단이 동시에 참가하는 큰 행사이다. 그러나 북한선수단과 응원단 참가와 공연과 운영, 특히 평창올림픽 전날 북한이 건군(建軍)절 군사 핵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행위 등으로 정부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간에 대립과 반목이 더욱 심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제도적 개선이 아니라, 지난 정권의 반대파들을 제거하는 정치보복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그러한 보복을 위해 헌법적인 가치와 절차를 무시한 무리한 수사들이 진행되어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적폐청산 과정에서 무엇보다 헌법적 가치를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폐청산은 국민의 통합을 위해 과거정권을 징벌하는 것보다 합법적 가치의 수호를 위해 이루어져야 하며, 그 정책이 과거지향적인 것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국민 화합적이어야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온건한 복음주의 신학자요 철학자인 한국기독교학술원장, 살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와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는 목적과 동기는 개인의 욕망과 명예의 촉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어느 대기자의 말씀 등이 시대정신과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말씀으로 생각된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한 역사의 교훈은 어느 누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국가포함)이 심고, 행한, 그대로 하나님께서 거두게 하여 주신다는 것이다.

광복 이후 역대정권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눈으로 보고, 느끼고, 개탄하면서도, 자신은 아닌 양 구악을 답습하는 사람들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으로 답답하다.

생명의 빛과 절망의 어두움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과 안위(安危)를 책임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동반자인 여야 정치인들도 공동의 책임이 없지 않으니, 이제 이전투구(泥田鬪狗)는 그만하기 바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유하고 용기 있는 사람은 마음씨 따뜻하고, 가슴이 넉넉하고,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삼라만상이 새롭게 소생하고, 도약하는 입춘대길(立春大吉)과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기를 바란다.

 

김상태장로(본지논설위원. 한국장로문인회 상임고문. 국제PEN한국본부자문위원)



출처 : 낮은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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