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을 먹으며 김 수 복
길들이 순탄치 않구나
곡진한 직선도
다 아롱거리는 뜨거운 골목들이었구나
미안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꼭꼭 채워져 걸어온 슬픔들이여
밥알이 불어터진 동지들이여
비 오는 날이면 순한 이야기들
이곳저곳에서 흘러들어온 소문을 듣고
냇물들은 서로 소란스러울 때가 있는 법
이 고난의 종점을 한 시간쯤 터벅터벅 내려와서
순댓국을 먹는 저녁이 되었다
곡진한 직선도
다 아롱거리는 뜨거운 골목들이었구나
미안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꼭꼭 채워져 걸어온 슬픔들이여
밥알이 불어터진 동지들이여
비 오는 날이면 순한 이야기들
이곳저곳에서 흘러들어온 소문을 듣고
냇물들은 서로 소란스러울 때가 있는 법
이 고난의 종점을 한 시간쯤 터벅터벅 내려와서
순댓국을 먹는 저녁이 되었다
-시집 <슬픔이 환해지다>(모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