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게으를 수가 없었습니다. 잠 자는 시간을 빼고 눈만 뜨면 식당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간이 하루 18시간입니다. 아무리 바보라도 하루 18시간을 날마다 식당만 생각하는데 어찌 답을 찾지 못하겠습니까.
제가 지금 이렇게 메뉴를 맛있게 세팅하고 반찬이 맛있다며 아줌마 부대들이 몰려오고 그럴 수 있는 모든 근간에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고마운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마저 이런저런 이유로 더 맛있는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으면 오늘의 저는 절대 없었을 것입니다. 저를 믿고 제가 고민해 가면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저에게 시간을 벌어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입장을 바꾸어서 저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두 번 방문하고 그것으로 됐다면서 다른 식당을 찾았을 것입니다. 제 가 이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를 조아리는 까닭입니다.
이러한 저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바꾸고 개선하는 노력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도 새벽 첫차를 타고 서울에 갑니다. 또 개선시킬 사안이 있어서 그거 배우러 갑니다.
이렇게 날마다 끊임없이 개선을 해나가는데 식당이 어찌 좋아지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각박한 세상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은혜를 입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끝없는 이해와 사랑으로 저를 감싸준 친구들의 우정과 지인들의 도움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이 분들의 보살핌과 격려가 없었다면 오늘의 제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은혜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인심이 각박하다는 얘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제게 늘 따뜻했고, 세상 사람들은 제가 베푼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게 되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는 바르게 살아야 하고 옳은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늘 제 자신에게 말하곤 합니다. 바르게 사는 삶이 때로는 힘들 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손해를 봐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서는 나쁜 마음을 먹어서도 안 되고, 나쁜 행동을 해서도 안 되고, 사람을 위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늘 제 자신에게 타이르곤 합니다.
여름을 맞이해 만든 피크닉 세트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초도 물량이 한꺼번에 모두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은혜 속에 사는 제가 조금 더 사람답게 살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고운 하루되십시오.
사랑합니다.
Ps. 피크닉 세트를 주문해서 받으셨는데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혹시라도 제품에 이상이 있는 분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시면 아무 거리낌 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유불문하고 다시 새것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 일부러 시켜주신 것인데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by 괜찮은 사람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