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권세와 명예는 절대로 영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어떤 옷을 걸치고 있더라도 겸손하게 살아야 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벗는 순간은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입혀진 옷이 결코 나의 신분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늘 자각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목사님 설교 말씀 중에 나를 죽이고 살아야 결국 내가 산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우리가 듣게 되는 '나쁜 놈'이나, '못된 놈'이란 말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내가 성자처럼 살려고 해도 욕을 하는 사람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잘나면 잘났다고 욕을 하고 못나면 못났다고 욕을 하고, 일을 하면 너무 나선다고 욕을 하고 일을 안하면 안 한다고 욕을 하고... 그것이 세상입니다.
그러니 세상사람들 모두로부터 욕을 듣지 않고 사는 일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 욕을 지금보다 더 많이 줄일 수 있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다행스럽겠습니까. 이러한 욕을 적게 먹고 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인 것 같습니다.
내 자신을 죽이는 일입니다. 내 자신을 지금보다 더 낮추고 다른 사람을 챙기고 높여주는 일 말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을 높여주고... 그것만이 내가 욕을 많이 얻어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살면서 잠깐 누리고 있는 자리에 현혹되어서 그것이 마치 영원할 것처럼 주제 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제 자신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위가 높다고 나이가 많다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제 자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가 이글을 쓰는 까닭은 요즘 제가 치열한 삶 속에서 너무 핏발선 눈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매사에 너무 경직된 마음으로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그 모든 것을 반성하는 의미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워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가는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고운 평상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를 죽이면 이 더위도 죽을 것입니다. 저처럼 지금 걸치고 있는 옷에 현혹되어 과격하게 행동하는 교만한 옷걸이가 되지 마시고 늘 사고의 유연성을 갖는 사랑 받는 옷걸이가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by 괜찮은 사람들 박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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