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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6. 2. 주일 / 갚으려고!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6.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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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 | 조회 46 |추천 0 |2019.06.02. 06:01 http://cafe.daum.net/stigma50/Dhpk/2579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6. 2. 주일

갚으려고!

1.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하는 동안
지인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어마 엄청난.

2.
천안에 있는 우리 높은 뜻 씨앗스쿨 아이들이
할아버지 아프다고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동영상을 찍어 응원을 보내 주었다.
날 보지도 못했을 일 이학년 꼬맹이들까지 다.

내가 고맙다 답장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영화 감독 엄마인 우리 마나님 어떻게 찍어 보내셨는지
영상이 세로로 누워
아이들이 모두 옆으로 자빠지셔서 보았단다.
엔돌핀
다이돌핀 팍팍 올라온다.
곧 애들 보러 한 번 가야겠다.

3.
9
살 짜리
CBS
피디 딸이
자기 아빠와 함께 자기 아빠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나오는 내 방송을 보곤 했었다는데
내가 폐암 수술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림 편지를 써서 내게 보내 주었다.
하나님께 할아버지 낫게 해 달라는 그림과
다 나은 나를 보고 울면서 '나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그림까지.
가슴이 무너지는 감동을 받았다.
언제 한 번 만나 꼭 안아줘야지.

4.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어제 찾아 왔었다.
미국의 살인적인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졸린 눈 뜨지도 못한 채 다녀갔다.
한 참을 이야기하다 가면서 나 좋아한다며 커피를 놓고 갔는데 커피 담은 쇼핑 백안에 요양비에 보태쓰라고 넣어 둔 봉투가 있었다. 달러였다. 100불짜리 여러 장 그런데 이상한 건 10불 짜리도 한 장 5불 짜리도 두 장.

나중에 최 목사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이번에 미국에서 대학 졸업을 한 막내 딸이 졸업 축하금으로 받은 용돈 절반을 큰 아버지(최목사 아이들은 날 큰 아버지라고 부른다) 치료비와 요양비에 보태라며 보낸 거란다. 큰 놈 둘쨋 놈도 자기들도 그러겠다며 돈을 모으고 있단다.

솔직히 그것만이 아니다.
봉투 꽤 여러분으로부터 많이 받았다.
아내가 다 기록해 놓았는데 그 빚을 다 갚으려면 보통 큰 일이 아니다.

입맛 없을꺼라며 저녁 상을 차려 시간 맞춰 퀵서비스로 원주에서부터 보내 준 권사님.
양평에 찾아와 점심 사주고 돌아가는 후배 목사들.
몸에 좋을꺼라며 농장에서 직접 딴 야채와 초란을 택배로 보내 준 제주도 목사님.
암 환자는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며 비싸서 거의 한 번도 돈 주고 사먹지 않던 물을 박스로 들고 찾아 온 후배 목사들. 그리고 마산의 최 집사님.(무지막지하게 보내서 물 박스 17층 까지 올리느라 택배 기사님 죽다 살았음)

그 밖에도
많은 분들이
병원에도 찾아와 주시고
이곳 양평까지도 찾아와 주셨다.

5.
뭐니 뭐니 해도
이번에 폐암 수술을 받으며 받은 최고의 선물은
중보 기도였었다.
병은 숨기지 말고 자랑하라는 말이 있다.
사도바울도 자기 연약함을 자랑한다 하지 않았는가?
자랑했더니
내가 '디도스 기도'라고 이름을 붙인 무지막지한 기도가
전국
아니 전 세계에서 하나님을 공격(?)하고 있다.
그 기도의 능력을 마음으로가 아니라
몸으로 느낀다.
간증 할 수 있으리만큼
폐북 친구가 대천덕 신부님이 세우신 예수원을 최근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도 대도(중보)시간에 날 위해 기도하더라며 소식을 전해 주었다.
나도 안 하는(못하는) 금식기도까지 해주는 폐친도 있다.

내가 뭐라고...!!!

5.
이런 글 써서 올리는 거 참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다.
받는 건 몰래 받는 게 제일 좋은데(?) 이렇게 다 까발리면 많이 쑥스럽고.
어찌 보면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뭐 들고 찾아 오라는 무언의 압력같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담과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을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이실직고하기로 하였다.

갚으려고!

6.
아파 보니
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좋은 약이 뭔지 알 것 같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위로와
격려다.
세상에 그 보다 더 좋은 항암제는 없을 것이다.
받고 보니 알겠다.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떼 먹지 않고 갚을려고 노력은 할꺼다.

comfort my people healing concert
6
월 중 토요일 오후 두 세시 경 시작하려고 조율 중이다.
이 사역 잘 하라고
하나님이 엄청난 빚을 지게 하시는 모양이다.

7.
'
하나님 꼭 다 갚고 죽게 해 주세요'
기도가 절로 나온다.
이러다 나 오래 사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갚아야 할 빚이 너무 커서.

남은 삶이 길든 짧든
하여튼 빚은 열심히 갚다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