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들에게 주는 상
아시아 배우로 처음…“봉준호에게 상 바친다”
아시아 배우로 처음…“봉준호에게 상 바친다”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한 송강호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송강호가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배우에게 주는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계의 발전에 기여한 배우에게 주는 일종의 공로상으로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배우로 첫 수상의 쾌거를 올렸다. 지금까지 수잔 서랜던,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쥘리에트 비노슈, 에드워드 노턴, 이선 호크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우들이 이 상을 받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 팔렉스포 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송강호는 "전통과 유서가 깊은 아름다운 로카르노에서 의미 있고 큰 상을 받게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특히 이 자리는 그동안 존경하는 세계 최고 배우들의 자취가 남겨져 있는 자리라 더욱 감격스럽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 특별한 시간이 저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때론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에게 따뜻한 위로가되고 용기가 되고 감동의 시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배우로서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과분하게 영광스러운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 한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계신다.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감독님들께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여기 이 자리까지 같이해준 나의 영원한 동지이자 친구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예술가 봉준호 감독님에게 이 트로피의 영광을 바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 송강호와 함께 초청받아 참석한 봉준호 감독도 "함께 한 네 편의 영화들 모두 송강호가 없었다면 완성할 수 없었던 영화들이라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송강호는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는지'를 묻는 시상자의 질문에 "어렸을 때 스티브 맥퀸의 영화를 보고 많은 감흥을 받았고,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가장 끌리는 장르에 대해서는 "희극, 비극, 코미디, 드라마 모든 것이 혼합된 것이 우리 삶의 단면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장르보다는 모든 것이 다 속해있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