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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의 서양사람] 구원은 어디까지?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9. 27. 15:51

[조한욱의 서양사람] 구원은 어디까지?

등록 :2019-09-26 17:37수정 :2019-09-26 19:26


 

조한욱
한국교원대 명예교수

아버지는 지중해를 통해 교역하는 선박의 선장이었다. 양육을 도맡았던 어머니는 아들이 성직자가 되기를 바랐으나 아이가 일곱살도 되기 전에 결핵으로 사망했다. 쌀쌀한 계모는 의붓아들을 인근의 기숙학교로 보냈다. 그곳에서도 학대가 이어졌다. 삐뚤어진 성정을 갖고 자랄 온갖 조건을 갖춘 이 소년은 열한살이 되면서 아버지의 배를 타게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한 여섯번의 항해는 다른 선원들과의 불화와 불복종으로 점철되었다.

아버지는 은퇴를 하며 아들이 자메이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그것조차 거부한 아들 존 뉴턴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징집되어 해군에 들어갔다. 해군의 삶도 순탄과는 거리가 멀었다. 애인을 만나기 위해 탈영을 하려다가 붙잡힌 뒤 350명의 선원 앞에서 맨살의 윗몸에 채찍질을 당했다. 모욕에 대해 앙갚음하려고 선장을 살해한 뒤 바다로 몸을 던지려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 대신 서아프리카로 가는 배로 갈아탔다. 그 배는 그곳으로 물자를 싣고 가서 그것을 노예와 교환하여 서인도제도와 북아메리카에 파는 배였다.

그 배에서도 다른 선원들과 불화를 일으켰다. 결국 선원들은 그를 한 노예 상인과 함께 서아프리카의 해안에 내버렸다. 그는 그곳 여추장의 노예가 되어 혹사당했다.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에게 구조되어 귀국하게 되었으나 그 배에서도 분란의 근원이었다. 말이 거친 선원들조차 그처럼 말이 험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 뒤 그는 스스로 노예 상인으로 나섰다. 그런 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찬송가라고 알려진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가사를 썼다.

그의 회심의 계기는 아일랜드 연안에서 맞은 폭풍우였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 그가 살아난다면 종교에 귀의하겠다고 맹세했던 것이다. 그렇게 목회자가 되어 어머니의 바람을 이룬 그가 나처럼 타락한 자도 구원하신 놀라운 은총을 노래했던 것이다. 요즘의 그 무리들도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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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11074.html#csidx6fbfcef7f2a0ccba6de7d547f3b7d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