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사랑...[박완규]

비둘기 사랑...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9.11.03 23:58                

비둘기 사랑...        우리집의 중심에는 늘 아내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틈만 나면 엄마를 찾습니다. 아내가 없으면 우리집은 아마도 단 하루 만에 마비가 될 것입니다. 엄마! 밥, 엄마! 가방, 엄마! 돈, 엄마! 옷... 여보! 양말, 여보! 휴대폰, 여보! 넥타이, 여보! 지갑…. 가족의 끝없는 요구를 아내는 잘도 감내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아내가 조금 아팠습니다. 그러자 모든 것이 올 스톱되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아파서 누워 있는 아내를 보면서 ‘비둘기 사랑’이란 글이 생각났습니다. 옛날에 비둘기 암컷이 살았답니다. 그 암컷은 수컷에게 그렇게 헌신적이었답니다. 그런데 암컷 비둘기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암컷 비둘기도 수컷 비둘기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데 늘 주기만 하니까 그 허기 때문에 속병이 생겨서 죽었다고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면 그것은 이기심을 떠나서 상대를 죽이는 짓이라고 합니다. 아내가 주는 사랑과 봉사를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받기만 하면 그것은 아내를 죽이는 짓인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저의 큰 아이가 제 엄마에게 “엄마! 아빠가 요즘 많이 변했어요.” 했다고 합니다. 제가 요즘 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것이 아이 눈에도 보였나 봅니다. 아빠가 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아이들이나 아내가 알아주고 느끼고 있는 것만큼 가족들에게는 기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받기만 하는 비둘기 사랑을 하지 않도록, 아내와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다정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귀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