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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띄운 양준일은 표절가수… 사고쳐 도망” 가세연 주장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 2. 05:27

“손석희가 띄운 양준일은 표절가수… 사고쳐 도망” 가세연 주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양준일 의혹 제기

입력 : 2020-01-01 14:25/수정 : 2020-01-01 15:49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캡처, JTBC뉴스 인스타그램

최근 자극적인 추측성 폭로로 일부 대중의 역풍을 맞았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번에는 가수 양준일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손석희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JTBC가 양준일을 의도적으로 띄웠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양준일이 표절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켜 미국으로 도주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31일 오후 ‘충격단독 손석희가 띄운 양준일 정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영상에는 유튜브 운영자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부장,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양준일이 갑자기 뜨는 게 이상하다’ ‘JTBC가 왜 양준일을 띄우는지 모르겠다’ 등 여러가지 의견을 받았다”며 “슈가맨에 이어 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사장의 하차 전 마지막 게스트라며 띄워줬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부장,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캡처

김 부장은 “양준일의 과거가 미화되고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시대를 앞서갔다’ ‘시대에 탄압을 받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황당하다”며 “미국에서 서빙하다 왔다는 비극적 스토리가 결합되고 미화돼 신드롬이 됐는데, 이건 방송이 한 일이다. 방송은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양준일 팬들이 갑자기 생겨났는데, 그들이 양준일을 언제부터 봤냐. 고작 한달”이라며 “그게 바로 미디어에 농락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준일에게 악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 미디어 선동에 농락당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양준일이) 시대에 앞서간 천재다? 저는 그가 왜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못하게 됐는지 정확하게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3년 5월 19일에 보도된 신문기사 사진을 공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에는 “공연윤리위원회는 그룹 ‘잼’의 ‘난 멈추지 않는다’를 비롯, ‘신성우의 내일을 향해’ ‘신승훈의 날 울리지 마’ ‘양준일의 리베카’ 등 13곡의 인기 가요에 대해 무더기로 표절판정을 내렸다”고 쓰여있다. 또 “이들 노래는 심의결과 대부분 미국·일본·홍콩 노래를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표절판정을 받은 노래와 그 노래가 삽입된 CM이나 CF 등은 방송이 불가능해지고 해당 음반도 회수 및 판매금지된다”고 적혀있다.

1993년 당시 기사.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캡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캡처

김 부장은 “이명호의 ‘전원의 이별’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가 먼저 나왔고 제목을 바꿔 재발표를 한 게 리베카”라며 “원곡이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리메리크가 아니라 재활용이다. 그런데 이 두 곡의 작곡가가 같다”고 했다. 이어 “양준일이 미국물을 먹었기 때문에 미국 감성을 넣었다”며 “양준일에게 맞추면서 도입부에는 ‘자넷잭슨-Miss you much’, 노래에는 ‘프린스-Take me with U’를 도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준일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가 아니라, 미국물을 먹었다는 이유로 미국서 뜬 노래를 한국에서 짜집기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얼마나 빨리 표절했냐의 차이다. 시대를 어떻게 앞서가냐”며 “양준일이 나와같은 1969년생인데 난 이 사람에 대한 기억이 전혀 안 난다. 모르겠다”고 도왔다.

김 부장은 “그냥 겸손하게 ‘옛날에는 표절했지만 앞으로 열심히하겠다’고 하면 되는데, 시대를 앞서 간 천재였는데 대한민국 음악 수준이 날 못 받아줬다며 피해자코스프레를 한다”며 “양준일의 코스프레는 팬들도 문제시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들은 양준일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과정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김 부장은 “슈가맨을 통해 갑자기 뜬 게 아니다. 옛날부터 양준일의 아내가 인터넷에서 작업을 해 자가발전한 것”이라며 “팬카페가 어느정도 성장한 다음에도 아내가 일반 팬인 척 ‘너무 멋져요’ ‘양준일은 탄압당했어요’라고 했다. 자연스러운 대중 흐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사장과 인터뷰 중인 양준일.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이어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는 양준일의 미국 생활을 언급하며 “2001년 은퇴 후 미국으로 간 2015년까지 14년 동안 뭘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양준일은 같은날 팬미팅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살고 싶다. 현재 책 출판과 음반 발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왜 갑자기 한국에서 살겠다고 하느냐”고 반문하며 “양준일의 발언들을 다시 들어봐야 한다. 양념 정도가 아닌 왜곡 발언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준일은 미국 USC 경영학과 출신 재원이다. 가수 활동으로 방황했다고 하더라도 왜 미국에서 서빙을 하느냐”며 “1969년생이 차라리 유튜브라도 하지 식당 서빙을 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다. 그러니 인생이 추락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 있던 14년간 영어학원을 했다고는 하는데, 엔터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인기가 떨어지면 방황을 많이 한다”며 “그러다가 문제를 일으키고 미국으로 도망간 것이고 할 일이 없으니까 서빙이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것은 숨기고 긍정적인 것을 부각시키는 게 JTBC식 선동”이라며 “방송에서 만들어주는 허상의 이미지에 속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진실을 이야기하겠다는데 김연아, 유재석은 비판하면 안 되고 그런 게 어디있느냐”며 “좌파에서 띄우면 우리는 더 혹독하고 철저하게 검증한다. 양준일도 JTBC가 키웠으니 합당하게(검증하겠다)”라고 했다.

양준일을 겨냥한 가세연 폭로에 일부 네티즌들은 반박하고 있다. 객관적인 자료는 과거 보도된 기사 한 건 뿐이며, 함께 언급된 다른 가수들을 볼 때 양준일이 활동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 이유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또 과거에는 작곡가가 빛을 보지 못한 자신의 곡을 재해석해 다른 가수를 통해 재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086119&code=611211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