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결심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좋은 꿈 꾸셨는지요? 그리고 올해 펼칠 비장의 무기들은 생각해 두셨는지요?
12월 31일 마지막 날에 저는 아내의 손을 잡아 저의 외투주머니 속에 넣고 섬달천 해안길을 오후 내내 걸었습니다.
섬달천 가는 길은 여수 최고의 해넘이 길인데요. 제가 생각이 많을 때면 혼자 자주 걷는 길이기도 해요.
새해가 시작되니 무언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것은 새해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지 싶어요.
지난 한 해 발목을 잡았던 묵은 것들을 이제 훌훌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뭐든지 새롭게 시작해도 괜찮은 새해잖아요.
새해 저의 첫 계획은 제 삶을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것으로 정했어요. 저를 복잡하게 하는 일이나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가급적 멀리 하려고 해요.
지금까지는 수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조국통일과 세계평화에 이르기까지 관심사도 많았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새해에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에 제 걱정이나 하기로 했어요.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과도한 무게감을 이제 내려놓겠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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