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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천지, 이제라도 방역당국에 전폭 협조하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3. 3. 06:09

[사설] 신천지, 이제라도 방역당국에 전폭 협조하라

등록 :2020-03-02 18:32수정 :2020-03-03 02:40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중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핵심 실마리로 꼽히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태 초기 거짓 해명과 자료로 방역당국을 혼선에 빠뜨리고 파장을 키운 혐의가 짙기 때문이다. 급기야 신천지 조직의 정점인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 뜻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에 걸맞게 신천지 지도부의 책임 있는 후속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선 이날까지 지역적으로는 대구, 그중에서도 신천지 관련자들이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확진자의 절반 이상, 대구 지역에선 70~80%가 신천지 관련자라고 방역당국에서 밝히고 있다. 주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좁은 공간에서 밀집해서 모이고 다른 종파에 견줘 예배 시간이 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감염병 사태 초기부터 신천지에 대한 우려가 컸던 배경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천지 쪽은 비협조, 비밀주의를 고수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지금도 연락 두절이 4천명 이상이고 방역당국의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이들이 9천명을 넘는다고 한다. 방역당국으로선 애가 탈 노릇이며 전국에서 ‘그림자 감염’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진 변곡점이었던 ‘31번 환자’ 사례에서 보듯 신천지 신도들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방역당국 후속 조사에서 잇따라 드러났다.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확진 판정 뒤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기는 일이 여럿 있었다. 이는 정부당국의 초기 대응역량에 치명타를 가했고, 엄청난 행정력 낭비를 불러 지금도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를 상대로 한 다수의 고발 건도 여기서 비롯됐다. 과도한 법 적용이나 차별과 혐오, 배제의 태도는 경계해야 마땅하나 신천지 쪽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신천지 교단의 마지막 예배(2월16일) 뒤 잠복기인 2주일이 흐른 시점이라 감염병의 발현 또는 2차 전파에 따른 추가 확진자가 당분간 급증할 개연성이 높다. 신천지 신도들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방역당국의 조사와 진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교단의 특성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 사태 초기처럼 정보를 숨기거나 거짓 해명을 일삼는 일을 멈춰야 한다. 교단 스스로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을 피하기 바란다.

 

이슈코로나19 급속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