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설교+전도교육자료

[단독] “전도 못하면 벌금 90만원” 우한 신천지 탈퇴자 폭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3. 12. 04:42

[단독] “전도 못하면 벌금 90만원” 우한 신천지 탈퇴자 폭로

입력 : 2020-03-11 05:05/수정 : 2020-03-11 08:10

 

 

 

 

 

“두 개에 3위안(약 500원)짜리 만두가 저의 한 끼니였습니다. 나 자신이 ‘만두맨’처럼 느껴졌습니다. 비참했습니다.”

중국 위안화 동전.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두 시간째 대화를 나누던 A씨에게서 응답이 끊긴 건 ‘헌금’ 얘기가 나온 직후였다. 헌금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매일 만두 두 개로 끼니를 때웠다는 얘길 끝으로 채팅창은 얼어붙었다. 10여분 동안 새로운 ‘말 상자’가 떠오르지 않던 채팅창의 침묵을 깬 건 A씨의 사과였다.

‘미안합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온몸이 떨립니다.’

‘신천지가 앗아간 꿈’
A씨는 지난해 신천지를 탈퇴한 중국 우한 청년이다. 상담심리학자로서의 꿈을 키워오던 그에게 신천지는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도서관에서 상담학 관련 서적을 찾고 있었는데 한 청년이 자기도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스터디 모임에 참여해 볼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낯선 이의 갑작스런 제안에 거부감이 없진 않았지만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거부감을 눌렀다.

모임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서로를 상담해주며 심리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나를 상담전문가인양 추켜 세워주는 분위기도 모임에 더 빠져들게 하는 데 한몫했다”며 “알고 보니 참가자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 날 스터디 모임을 권유했던 청년이 또 다른 제안을 해왔다. 상담심리학 전문가와의 1대1 만남이었다.

‘자기가 소개하면 강의료 없이 전문가의 1대1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됐습니다. 그게 신천지 강사와의 만남이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상담심리학 전문가를 사칭한 사람은 신천지의 1대1 전담강사였다. A씨는 “성경을 바로 알면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깊이 있는 상담도 가능하다는 말에 속아 신천지 교리에 서서히 젖어 들었다”고 회상했다. 복음방과 센터를 거쳐 어느 새 그는 신천지 신도가 돼 있었다. 대학 캠퍼스를 찾아다니며 청년 포교에 나섰고 매주 주요대학 체육관에서 열리는 집회에도 빠짐없이 출석했다.

중국 내 신천지 신도들이 헌금을 낼 때 사용하는 기록표. 이름과 헌금 종류를 체크하고 액수를 적은 뒤 현금과 함께 봉투에 넣어 제출한다. 다롄 신앙과사회문화교류회 제공

 


‘헌금의 늪, 사지로 내몰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온갖 시간을 내어 신천지 활동을 하는 것엔 익숙해졌지만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생겼다. 바로 헌금이었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면서 용돈도 부족치 않게 마련했던 그였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헌금의 압박은 A씨를 사지로 내몰았다.

“각종 명목으로 바치는 헌금이 19가지였습니다. 십일조(매월) 주정헌금(매주) 감사헌금(매주) 외에도 교회건축, 지파건설 명목으로 매월 헌금을 내야했고, 유월절(1월 14일) 창립기념일(3월 14일) 초막절(7월 15일) 수장절(9월 24일)엔 평소 내던 헌금보다 더 많은 돈을 바쳐야 했어요. 그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었습니다. 부서회비, 지각 및 졸음 벌금, 상급자 생일비, 지도자 명절 귀가비 등을 수시로 내다보면 가진 돈을 탕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위안짜리 만두를 먹으면서 2위안짜리 더우장(豆漿‧두유) 한 잔 같이 먹는 게 사치라고 느껴지는 제 자신이 처참했습니다.

신천지가 2018년 당시 전도 못한 신도에게 7200위안(당시 약 110만원)씩 벌금을 내게 했을 때 교주 이만희가 중국 신도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어서 6000위안(약 90만원)만 내도록 했다는 얘길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이건 아니구나’ 싶었죠.”

약속의 나라에 들어갈 14만 4000명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합리적인 판단력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는 “신천지 센터 수강생들은 대부분 값싼 만두로 끼니를 때우고 저녁을 거르기도 했다”며 “배를 곯아가며 교리 공부와 각종 봉사활동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무 살도 안 된 학생 한 명은 신천지 강사의 꾐에 빠져 부모로부터 유산까지 미리 받아 헌금을 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중국 우한에 거주 중인 신천지 탈퇴자 A씨와의 채팅창 캡처.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헌금 때문에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경험을 토로한 내용이다.

 


‘육체적·영적 파괴 사라지기를’
가출, 이혼으로 이어지는 가정파괴, 직장 퇴사 등 신천지로 인해 민간 피해가 늘어나자 중국 각 성 당국은 2018년부터 신천지를 사교(사이비 종교) 및 불법 사회단체로 규정하고 집회 장소를 해산하며 단속해왔다. A씨는 “신도들이 이혼하고 포교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한 신천지 강사는 부부 신도에게 ‘양육비가 많이 드니 아이를 갖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헌금을 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담심리학자로서 마음 다친 사람을 돕고 싶었던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의 자택에 격리된 채 신천지가 할퀴고 간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그는 간절한 바람을 전하며 채팅을 마무리했다.

‘더 이상의 파괴가 없길 바랍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육체의 파괴도, 신천지로 인한 영혼의 파괴도요.’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더 보기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343099&code=61221111&sid1=c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