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어린이 연예대상’이 있다면…이 아이들이 1순위!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5. 5. 03:10

‘어린이 연예대상’이 있다면…이 아이들이 1순위!

등록 :2020-05-04 17:30수정 :2020-05-05 02:03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김강훈]
차영훈 피디 “순식간에 감정 끌어내”

[영화 ‘미쓰백’ ‘우리집’ 김시아]
윤가은 감독 “생각 깊고 호기심 많아”

[독학 트로트 ‘미스터트롯’ 정동원]
미스터트롯 “시청자도 함께 울었다”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자신의 시 ‘무지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도 했다. 어린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을 되새기자는 뜻일 테다. 꼭 스승이나 아버지까진 아니어도 아이들로 말미암아 어른들은 웃음을 짓고 눈물을 흘린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한해 동안 대중문화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우리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준 어린이 스타 3명을 조명해봤다.

배우 김강훈. 한국방송 제공

 

■ 우리의 ‘필구’ 김강훈

 

“안녕하세요!! 너무 기분 좋고 기뻐요!!” <한겨레>가 ‘연기 잘하는 아역 배우’로 꼽았다는 말에 느낌표를 두개씩 찍었다. 귀엽다. 3일 늦은 밤 문자로 받은 대답만 읽어도 해맑은 얼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요즘 수많은 어른을 흐뭇하게 만드는 우리 필구, 아니 김강훈이다.

 

2009년생, 우리 나이로 12살. 강훈은 겪어보지 않았을 수많은 상황을 다 이해라도 한 듯 감정 연기를 잘한다. <동백꽃 필 무렵>(2019·한국방송2)에서 특히 그랬다. 엄마(동백·공효진)가 남자친구(황용식·강하늘)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슨 엄마 아빠가 결혼만 해. 왜 나만 빼고 다 결혼해”라고 울부짖는 장면에서 많은 어른이 따라 울었다. “옛날엔 (슬픈 연기 할 때) 엄마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황에 따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속 필구로 출연한 김강훈.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강훈은 5살 때 엄마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다. 데뷔는 2013년 예능 <오늘부터 엄마아빠>(엠비시 에브리원)로 했다. 2018년 <미스터 션샤인>(티브이엔)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연기 폭이 넓어 좀비물(<킹덤2>·2020)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낸다. “사람들이 많이 칭찬해주고 알아봐줘서 감사합니다.”지난 3월 <더 게임>(문화방송)을 끝낸 강훈은 요즘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어느 곳에서든 빛이 나는 이 아이의 미래는 얼마나 더 반짝일까. “착하고 인성 바른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커서 착해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피디는 “상황 설명만 해주면 순식간에 감정을 끄집어낼 줄 안다”며 “연기 잘하고 품성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시아. 미스틱스토리 제공

 

■ 스크린 대세 아역 김시아

 

김시아는 최근 1년 새 <우리집> <백두산> <클로젯> 등 무려 3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났다. 밝고 천진난만한 얼굴보다 그늘이 드리운 얼굴이 많다. 아동학대 피해자를 연기한 데뷔작 <미쓰백>(2018)부터 그랬다. 올해 2월 개봉한 공포·스릴러 영화 <클로젯>에선 벽장 속 섬뜩한 존재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사연을 품었다. <백두산>에선 북한 특수요원 리준평(이병헌)의 실어증 걸린 딸로 출연해 눈빛만으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했다.특히 지난해 8월 개봉한 <우리집>에서의 연기가 돋보인다. 어린이 세계를 깊숙이 파고든 <우리들>(2016)로 극찬받은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김시아는 자주 이사하는 게 싫어 지금 사는 집을 지키고자 애쓰는 소녀를 연기하며 아이다우면서도 어른스러운 입체적 면모를 보여줬다.

영화 <우리집> 속 김시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윤 감독은 대본을 따로 주지 않고 상황만 설명함으로써 아이들이 스스로 이끌어가도록 했다. 윤 감독은 “시아는 생각이 깊고 호기심이 많다”며 “감독 의견에 열려있는 동시에 자기 생각도 적극적으로 밝혀, 함께 소통하며 답을 찾아갈 수 있는 훌륭한 배우”라고 말했다.2008년생으로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김시아는 깊은 감정 연기의 비결을 묻자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그 인물에 대해 자세히 계속 생각해본다. 그러면 역할에 몰입하게 돼 감정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답했다. 그는 “해보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 앞으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시아는 <미쓰백> 이지원 감독의 신작 <비광>에 캐스팅돼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로트 가수 정동원. 쇼플레이 제공

 

■ ‘13살 트로트 신동’ 정동원

 

동요는 아이들의 노래요, 가요는 어른들의 노래다. 그래도 가끔은 아이들이 가요를 불러 어른들을 즐겁게 한다. 올해 초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맹활약한 정동원이 그 주인공이다.정동원은 지난해 7월 <에스비에스>(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이 ‘13살 트로트 신동’으로 소개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3살 때부터 조부모 손에서 자란 그는 할아버지 영향으로 트로트의 매력에 빠졌고, 유튜브로 독학해 트로트 가수가 됐다. 정동원이 폐암으로 투병 중인 할아버지 병실을 찾아 위문공연을 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할아버지는 정동원이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던 중 끝내 숨을 거뒀고,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트로트 가수 정동원. <티브이조선> 갈무리

 

정동원은 아픔을 트로트로 이겨냈다. 어른도 표현하기 힘든 원숙한 감정을 구수한 선율에 담아냈다.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5위를 차지한 그는 최근 소속사 쇼플레이와 계약하고 본격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중학생이 된 정동원은 “트로트의 꺾기 창법이 재밌어서 독학을 시작했다”며 “감정 표현을 위해 노래할 때 슬픈 상황을 떠올리며 부른다”고 자신만의 비결을 전했다. 그는 “나훈아 선생님이 롤모델”이라며 “트로트를 세계에 알리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정민 남지은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