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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지성호 “말의 무게 실감” 사과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5. 5. 04:01

태영호·지성호 “말의 무게 실감” 사과

등록 :2020-05-04 19:07수정 :2020-05-05 02:00

 

통합당 “너무 나갔다”…안팎서 비판
여권 일각 “국방위·정보위 배정 안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지난달 16일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던 미래통합당 태영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4일 나란히 사과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 활동이 <노동신문>에 보도된 지 이틀 만이다.

 

태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고,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뒤에도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성호 당선자도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 당선자는 언론에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논란을 자초했다.여권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두 당선자를 대북 민감 정보를 다루는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배정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 당선자는)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당선자도 “의원 활동을 하다 보면 1급 정보를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순한 탈북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원 당선자라면 말 한마디의 무게가 다르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두 당선자의 발언이 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날 “공인으로 입장을 낼 때는 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비판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이어, 이날은 김세연 의원이 “99% 사망 확신, 이런 발언은 너무 나갔던 것”이라고 꼬집었다.다만 상임위 배제 요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박도 나왔다.

 

무소속인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우리가 신뢰한다면 두 분에 대한 정보 접근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배제를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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