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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행 숨긴 학원강사에 10명 감염…주민들 “혹시 나도?”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5. 14. 06:27

클럽행 숨긴 학원강사에 10명 감염…주민들 “혹시 나도?”

등록 :2020-05-13 18:37수정 :2020-05-14 02:41

 

20대 강사 접촉 학생 등 10명 확진
조사 땐 직업 숨기고 동선 허위진술
과외선생은 학생한테 감염

공주서도 과외 받던 10대 2차감염
괴산 군 격리시설 확진자 3명 추가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인천지역에 확산됐다. 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대기장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주민들로 가득 차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인천에서 학원과 집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 등 10명이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강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강원·충남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3차 감염 사례도 여럿 확인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3일 인천시청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추가 확진자 집단 발생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신분 숨긴 학원 강사 확진에 인천시 ‘발칵’

 

13일 인천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의 한 보습학원 강사 ㄱ(25)씨의 접촉자 10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5명은 ㄱ씨의 수업을 듣는 고교생이고, 1명은 ㄱ씨의 동료 강사다. ㄱ씨에게서 가정방문 과외수업을 받은 쌍둥이 남매와 이들의 어머니(46)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쌍둥이 남매(2차)의 국어 강사인 ㄴ(34)씨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 2~3일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가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ㄱ씨는 초기 조사 때 직업이 없다고 밝혔지만, 확진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직업을 숨기기 위해 동선도 허위로 진술했다. 인천시는 ㄱ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 조처할 방침이다.인천시는 확진자 가운데 2명이 다닌 미추홀구·동구에 있는 교회 신도 등 1천여명의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원 5500여곳에 수업 자제를 요청하고, 학원 강사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태원 클럽 및 확진자 방문 지역을 다녀간 원어민 강사와 교직원 158명을 확인해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충남·강원·충북에서도 잇따라 추가 확진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번져가고 있다. 충남 공주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게 과외수업을 받은 대학생(1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 서울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3시간 동안 과외 강사한테 수업을 받은 이 학생은, 12일 해당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충남도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에서도 처음으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10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서울 용산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장병 82명이 격리생활 중인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곳에서만 7명째다. 부산에서는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대 남성의 아버지와 두살배기 조카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경남에 거주하는 친구도 감염됐다. 이날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에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이날 저녁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29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 70명, 경기 25명, 인천 17명, 충북 8명, 부산 4명이고 전북·경남·제주·강원·충남이 1명씩이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 현황

 

서울 강남구 유치원 교사 재확진

 

한편, 이날 서울 강남구 대왕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ㄴ(28)씨가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아, 원생 24명과 직원 11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ㄴ씨는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인 이모와 접촉해 지난 3월12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4월12일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ㄴ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약 10일 동안 유치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쪽은 “개학 전 돌봄교실만 운영하고 있어 접촉자 수가 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 접촉자 수는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혜미 기자, 전국종합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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