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김춘수 -
1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물상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2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3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意味가 되고 싶다.
'문화(文化); 책과 생각; 건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생들의 역사의식, 깜짝 놀랐어요 (0) | 2020.06.13 |
---|---|
성석제표 능청과 의뭉스러움 (0) | 2020.06.13 |
[서경식 칼럼] 코로나 재난 속의 인문학교육 (0) | 2020.06.05 |
김이나 “노랫말 재료 찾아내는 ‘내 안의 유난스러움’ 재발견했죠” (0) | 2020.06.03 |
고마운 형수님 추억 [박석무] (0) | 202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