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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넥타이’ 맨 문 대통령 “평화약속 뒤로 돌릴 수 없어…협력사업 찾자”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6. 16. 04:17

‘DJ 넥타이’ 맨 문 대통령 “평화약속 뒤로 돌릴 수 없어…협력사업 찾자”

등록 :2020-06-15 21:59수정 :2020-06-16 02:43

 

[남북관계 개선의지 재확인]
북 대남비판에 공식메시지
“전단살포 등 적대행위 중단
합의 지켜지게 국민마음 모아주길”
구체적 대화 제안은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평화가 온다’의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인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문 대통령은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며 남과 북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을 찾아나서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남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문 대통령의 첫 공식 반응이다.

 

그는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취임 3주년 때 △남북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개별 관광 추진 등을 언급하며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이다.최근 북한의 격한 대남 비판에 빌미가 됐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국민께서 이 합의가 지켜지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차원에서 대북전단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단속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에 견주며 “남과 북은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다시 멈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영상을 촬영하면서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 때 오른 연단에 올라 축사를 읽었다. 문 대통령이 착용한 푸른색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이 보내온 것으로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때 맸던 넥타이다. 소품과 의상을 통해서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접고 ‘국론’으로 남쪽에 대적 행동을 선언한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보일지 불확실하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고위급 대화 제안 등 구체적인 제안이나 새로운 조처가 담겨 있지 않았다. 뾰족한 수가 마땅찮은 청와대의 고심을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남북관계는 우리가 원치 않는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엄중한 상황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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