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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리치웨이’ 방문 80대 남성, ‘무증상’ 확진 사흘 만에 숨져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6. 17. 05:27

‘리치웨이’ 방문 80대 남성, ‘무증상’ 확진 사흘 만에 숨져

등록 :2020-06-16 19:10수정 :2020-06-17 02:31

 

2주 자가격리 해제 직전 검사서 양성 판정
“자각 못하는 사이 폐렴 진행…기저질환 조사 중”
서울선 ‘집합금지’ 푼 다음날 유흥업소 직원 확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업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6일 오후 해당 업소로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80살 남성이 무증상 상태에서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흘 만에 숨졌다. 서울에선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내린 집합금지명령을 해제해 업소들이 문을 열자마자,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65살 이상 어르신이 많이 모인 리치웨이 방문판매장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80대 한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셨다”며 “80대 이상의 치명률이 25%가 넘을 정도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고령층이 있는 곳으로 전파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리치웨이 방문자로, 자가격리 중에도 내내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격리 해제 시점(2주)이 다가와 지난 12일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흘 만인 15일 숨졌다. 방대본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폐렴이 진행됐는데, 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되기 전까지)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한다”며 “노출 이후 발병, 사망에 이르기까지 빨리 진행됐는데, 기저질환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방대본과 서울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남구 역삼동 한 호텔 별관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의 20대 직원이 전날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해당 업소가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문을 닫아 한달 이상 출근하지 않다가 완화 조처로 영업 재개를 앞둔 지난 14일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접촉한 종업원은 50여명으로 추산되며, 개장 당일인 15일엔 출근하지 않아 손님과는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업소는 직원의 확진 소식을 접한 뒤 15일 밤 문을 닫았다. 이 직원의 감염 경로 역시 리치웨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서울시는 유흥업소에 내린 집합금지명령을 15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해제하고, 영업이 가능한 집합제한명령으로 한 단계 규제를 낮췄다. 단, 면적당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테이블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는 등 조건을 달았다. 서울시는 “1개월 이상 이어진 집합금지로 인한 업소의 생계를 고려하되 시민들의 유흥시설 집단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고 영업주의 (방역) 책임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유흥업소 집합제한명령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권지담 송경화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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