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조카가 밝힌 트럼프의 5가지 비밀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7. 9. 06:37

조카가 밝힌 트럼프의 5가지 비밀

등록 :2020-07-08 15:22수정 :2020-07-09 02:45

 

조카 메리의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드러나
‘소시오패스 할아버지가 아들 트럼프를 괴물로 만들어’
대리시험, 여성학대, 세금 탈루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

“세계의 보건, 경제안보 및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상한 성격과 충격적인 행태는 어린 시절 “고기능성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소시오패스) 아버지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조카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55)가 트럼프와 집안에 대해 쓴 회고록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를 관통하는 주제다.

 

메리는 “아동학대가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많거나’ 혹은 ‘충분치 않은’ 기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는 중요한 성장단계에서 어머니와의 연관을 상실하면서 ‘충분치 않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다”며 소시오패스인 아버지한테서 비롯된 트럼프의 탐욕을 분석했다. 메리는 “그로 인해 결과된 자아도취, 약자 괴롭히기, 떠벌림 등의 인성들은 결국 내 할아버지의 주목을 받게 했으나 이미 도래한 공포를 개선시키는 방식은 아니었다”며 할아버지 프레드 트럼프가 아들 도널드에 가했던 공포를 더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메리는 트럼프를 형성시킨 가족의 기능부전에 대한 관찰뿐만 아니라 대리시험으로 대학에 들어간가거나, 여성을 잔인하게 대하는 트럼프의 충격적 행태들을 폭로하고 있다.메리는 “도널드의 병적 측면은 너무 복잡하고 그의 행위들은 너무 자주 설명불가능해서, 정확하고 포괄적인 진단을 하려면 그가 절대로 응하지 않을 정신적·신경생리학적 테스트를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7월14일 출간을 앞둔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 메리가 직접 관찰하거나 가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트럼프라는 개인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심리학적 분석으로 파헤쳤다. 출간에 앞서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원고를 입수해 자세한 내용을 7일 소개했다. 백악관의 세라 매슈스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터무니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 대리시험으로 대학 입학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인 와튼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 잘 보는 친구 조 셔피로에게 돈을 주고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스에이티) 대리시험을 보게 했다. 트럼프는 애초 포덤대에 들어갔다가 명문인 와튼스쿨로 옮겼는데, 대리시험 점수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의 누나이자 자신의 고모인 메리앤이 트럼프의 숙제를 대신 해줬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을 “안정적 천재”라고 불러왔고, 와튼스쿨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왔다.

 

■ 조카의 가슴을 칭찬

 

메리는 트럼프의 책 <재기의 기술>의 대필 작가로 고용돼 그의 여성관을 듣게 됐다. 트럼프는 메리에게 “마돈나와 피겨 선수 카타리나 비트 등 그가 데이트를 거절당한 뒤 ‘트럼프가 만난 최악의, 가장 추하고, 뚱뚱한 찌질이’로 평한 여성들의 명단”을 건네받았다. 메리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책을 쓰던 중 목욕가운을 입은 채 트럼프와 맞닥뜨렸는데, 트럼프가 “아이고, 엄청 풍성하네”라고 말했다. 메리는 트럼프와 하던 작업을 중단했고, 아직까지 돈도 못받고 있다.

 

■ 트럼프의 세금 탈루 제보

 

메리는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 타임스>의 트럼프 세금 탈루 보도의 제보자다. 2017년 기자들이 이 문제로 자신을 찾아왔을 때는 제보를 거절했다. 하지만 “도널드가 규범을 깨고, 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짓밟는 것을 보고는” <뉴욕 타임스>와 접촉했다. 로펌에 숨겨놓은 서류상자 19개를 몰래 빼내 제공했다. 메리는 “내가 시리아 난민을 돕는 기관에서 봉사자로 일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도널드를 타도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 트럼프를 망가뜨린 아버지

 

트럼프의 어머니는 긴급 자궁절제로 건강이 악화됐다. 형제들은 아버지에게 의존했다. 메리는 할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를 ‘고기능성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로 규정하며 그의 약자 괴롭히기, 반유대주의,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외국인 혐오도 거론했다.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는 애초 장남 프레드 2세가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기를 원했다. 메리는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2세가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학대를 받으면서 알코올중독에 빠져 40대초인 1981년에 사망했다고 메리는 밝혔다. 프레드는 큰 아들과 불화를 빚자 둘째 아들 도널드를 선택했다.도널드 트럼프의 성격은 큰 형인 프레드에 가해지고 겪었던 트라우마들을 보면서 형성됐다고 메리는 주장했다. “프레드는 도널드가 자신의 감정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그런 감정의 대부분을 수용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면서 세계에 대한 아들의 인식을 왜곡”했다. 메리는 “도널드가 (형과) 똑같은 운명을 피한 유일한 이유는 그의 성격이 아버지의 목적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게 소시오패스들이 하는 일”이라며 “그들은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을 가담시키고 무자비하게 이용했다. 반대나 저항은 용납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 미국은 더 가혹하게 심판당해야

 

메리는 트럼프의 2016년 대선 당일의 파티에 초대됐으나 참석을 거부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상한 메리는 “그 자리에서 클린턴의 당선이 발표됐을 때 나의 환호를 감출 수 없었을 것이고, 나는 그 정도로 무례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나는 많은 다른 사람들이 상처입을 것을 생각하며 내 집에서 왔다갔다했다”며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가 이 나라를 나의 고약한 기능부전 집안의 확대판으로 만들려는 선택을 한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메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더 가혹하게 심판당해야 한다”며 “우리 나라를 위해 애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레드에게 도널드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1980년대 사업이 기울자, 프레드는 아들 도널드의 조악한 서투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버지는 투자를 계속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의 악마성은 그렇게 풀려났다.” 아버지 프레드가 도널드를 악마로 키웠고, 결국은 자신도 발목이 잡혔다는 것이다.메리는 “도널드가 (프레디와) 똑같은 운명을 피한 유일한 이유는 그의 성격이 아버지의 목적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게 소시오패스들이 하는 일”이라며 “그들은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을 가담시키고 무자비하게 이용했다. 반대나 저항은 용납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트럼프의 자신감과 낯두꺼움, 관습을 깨려는 욕망을 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부러워했다고 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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