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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양심적으로 아는 일. [김동호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7. 10. 06:23

김동호목사의 매일칼럼 내가 양심적으로 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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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내가 양심적으로 아는 일.

1.
평생 설교하며 살았다.
34
살부터 담임목사를 했으니
주일 예배 설교만도 30년을 넘게 한 셈이다.

2.
설교 한 편을 준비하려면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도 후회스러울 때가 많다.
설교가 끝난 후 정말 쥐 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은 때도 많았다.
그래서 예배 후 교인들과 인사도 하지 않고 집으로 냅다 도망치듯 온 적도 있었다.

3.
작년 6월부터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설교하고 있다.
주일 빼고 일 주일에 여섯 번씩
다듬을 시간이 없다.
다듬어서 설교를 하려면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 아니라
주마다 기막힌 새벽을 할 수 밖에 없다.

4.
다듬지 못한 설교는
매끄럽지 못하다.
찝찝하다.
불안하다.
실망하면 어떡하나?
무엇보다 죄송하다.

5.
어젠 설교 후 찬송을 부르는데
목에 뭐가 걸린 듯 갑자기 소리가 나질 않았다.
이상한 소리가 났다.
다시 녹음해야 하는데
그냥 올렸다.
찬송만 그런게 아니라
설교도 그런게 제법 많다.
그래도 그냥 올린다.
그리곤
찝찝해 하고
불안해 하고
죄송해 하고
그런다.

6.
그런 설교와
그런 찬송에 은혜를 받는다는 친구들이 있다.
제법 많다.
이해가 안 된다.
괜히 겸손한 척하느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진짜로 안 된다.

7.
다듬어 잘 할 자신 없다.
그러면 날마다 할 수 없다.
날마다 하려면 쉰 소리로 찬양하듯
쉰 소리로 매끄럽지 못한 설교를 해야 한다.

날마다 기막힌 새벽
날마다는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데
기막히게 하는 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닌 게 맞다.
날마다 기막힌 새벽은 내가 하는게 맞는데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 되게 하는 건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건 내가 양심적으로 안다.
날마다 새벽을 기막히게 해 주시는 분과
그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함께 해 주시는 친구들이 감사하다.

SOLI GLORIA DEO!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