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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는 위기 때에 기도합니다. [홍종찬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14. 04:23

꿈꾸는 자는 위기 때에 기도합니다.

 

 

 

 

 

 

 

홍종찬 목사

 

요즘 국내외 정세를 훑어보면 왠지 모르게 여러 면에서 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들 가운데 독특한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우리 뜻과는 상관없이 더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북핵문제로 인한 위기입니다.

미국은 냉전시대가 무너진 이후 계속해서 세계질서의 축을 자기나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전쟁, 시리아 내전, 중국 그리고 북핵 문제가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북한이 이미 8기의 핵을 가지고 있고 2007년쯤에는 매년 수십 개의 원자탄을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 예상은 적중하여 이제는 핵보유국이 아니라 수출국이 될 게 명약관화합니다. 더구나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핵잠수함도 만들어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미국은 이를 예견하고 이미 알라스카에 북핵으로부터 본토를 지켜줄 미사일 기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북한을 선제공격할 명분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선거를 몇 달 앞둔 트럼프(Donald Trump)정부는 코로나19 등, 국내외 문제로 곤경에 처하면서 핵확산 방지와 미국본토를 방위하기 위한 명분으로 전쟁을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항공모함들을 중국 남해와 오키나와 근해로 옮겨놓았다는 것은 전면전까지는 안 가더라도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국지전이라도 벌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둘째, 경제적 문제로 인한 위기입니다.

2007년 정부는 공약한 대로 2002년 이후 88단지에서 분양한 73,000여 가구의 원가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시장원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로 경기침체를 가져오자,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서 “분양원가 공개는 장사의 원리에 맞지 않다”고 밝히며 유야무야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신을 비롯한 각처에서 원가 공개를 요구하더니 다시 분양아파트 원가 공개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누가 그곳에 투자하겠는가?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본이 해외로 이동하여 증시침체가 일어나고, 내수시장위축과 수출부족으로 외환보유 감소가 일어나게 될 것인데, 그렇잖아도 힘든 시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가중시키게 될 것입니다.

 

셋째, 사회 분열로 인한 위기입니다.

대통령 탄핵으로 탄생된 문제인 정부는 흩어진 국민들 마음을 추슬러 치유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론은 팽팽하게 양분되어 사회 곳곳에 해묵어 있던 노사, 농촌, 도시빈민, 교육, 국방, 외교, 부동산, 거기에다 교회까지 재편하겠다며 문제를 만들어 들쑤셔 놓고 있습니다. 정부가 교회 헌금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양으로 50여개 항목을 만들었다가 종교인(목사)세로 축소되긴 했지만 언제든지 사찰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결국 종교를 국가 통제 하에 두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8만여 교회가 도시부터 시골과 섬까지 전 국토 구석구석에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의 순기능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신앙교육뿐만 아니라 윤리, 정신, 사상 교육과 친교를 통해 바른 삶을 살도록 인도하고, 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데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공동체처럼 헌금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단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회의 일원이면 누구나 예산과 결산을 통해 헌금 사용 통로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교회가 국가 통제를 받게 되면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게 뻔합니다. 그러면 이 모든 선한 사역들을 국가가 직접 감당해야 하는데 거기에 드는 비용을 계산하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국가는 가정과 교회 같은 사회 저변을 구성하고 있는 공동체들이 자치적으로 자유롭게 운용(運用)되어 도덕적 정화작용이 일어나는 사회입니다. 원시마을 공동체로 돌아가자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시선을 다양한 방향으로 분산시키는가 하면, 다른 한 편으로는 애국심이나 신앙심으로 통일시켜야 합니다. 어떤 공동체든지 다양성과 통일성의 균형감을 잃게 되면 평형수(Ballastwater) 원칙을 어긴 배처럼 침몰할 것입니다.


넷째,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위기입니다.

벌써부터 모든 당의 관심은 내년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에 가 있습니다. 이념공세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치의 결국은 이념논리로 판가름 됩니다. 지도자의 사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국회 소식을 들으면 어느 것 하나 여야가 합의해서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어내는 게 없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부 모두가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너나없이 문제해결사인 듯 한마디씩 내지르곤 합니다. 여야의 갈등뿐만 아니라 당내 갈등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당이 상생(相生)보다 대립하는 것은 한국정치의 앞날이 얼마나 험난할지를 보여주는 예고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총체적 위기입니다. 그러나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습니다. 지혜로운 어부는 물 들어올 때 배 띄울 준비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꿈꾸는 자들입니다. 꿈꾸는 자는 위기 때에 기도합니다.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