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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기독교단체 “교회가 근심거리된 현실 참담하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1. 05:03

광주·전남 기독교단체 “교회가 근심거리된 현실 참담하다”

등록 :2020-08-31 14:11수정 :2020-08-31 14:23

 

순천·광주기독교협의회 등 잇딴 성명
집단이기주의 갇힌 교회들 반성 촉구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교회의 방역 방해를 규탄하고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제공

 

순천 등 전남 동부와 광주지역의 기독교 단체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교회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했다. 순천기독교교회협의회는 31일 성명을 내고 “예수의 가르침을 망각한 일부 대형교회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개신교회 전체가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세상의 근심거리가 됐다”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이 단체는 “일부 교회가 집단이기주의로 방역을 방해해 자신과 이웃을 위험에 빠지게 해놓고도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개신교회의 일원으로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방역당국과 시민사회에 머리 숙여 사죄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이 단체는 이어 “전체 개신교의 고작 3%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반사회적 행위를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해산해야 한다. 소속 교단에서 제명당해 자격이 없는데도 교단을 만들어 목사를 유지한 전광훈은 겸허하게 사과하고 종교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지난 27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로 야기된 전국적 코로나 재유행 사태로 교회를 향한 국민의 분노가 크다. 교회가 두려움의 시선을 받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차별과 혐오를 전파하는 집단과 분명한 선을 긋고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 세상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려 한다. 오직 예수의 손과 발이 돼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 섬기며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세상의 빛이어야 할 교회가 생명을 구원하기는커녕 코로나의 숙주 노릇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교회의 본질을 저버리고 사회를 위험에 빠뜨린 우리의 잘못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국의 교회를 향해 △비대면예배로 방역당국에 협조하고 △낡은 이념을 벗어나 화해와 통일에 앞장서며 △성장주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살림의 전초기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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