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마지막을 알고 가야...[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11. 03:04

마지막을 알고 가야...

 

 

 

 


 

얼마 전에 어느 요양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간암 말기의 72세 환자가 호스피스 요양원으로 커다란 가방을 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원장 앞에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길어야 6개월밖에 못산다고 합니다. 여기 머물면서 이 가방에 있는 돈만이라도 다 쓰고 죽을 수 있을까요?"

 

그 분은 어렸을 적에 집이 너무 가난해서 신문팔이, 구두닦이 등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 끝에 남대문에서 옷장사로 돈을 벌어 자식들 키우고 시집 장가까지 다 보냈는데 그만 간암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식들과 며느리들은 아버지의 병에 대한 걱정보다 아버지가 죽은 후에 재산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급기야 몸이 아파 누워있는 당신 앞에서 자식들이 몸싸움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돈만 버느라 자식들을 잘못 키웠구나!’하는 뼈저린 후회를 했다고 합니다.

 

 

 


 

 

 

 

 

 


 

이 분은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때로는 ‘모진 놈’이라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돈을 모으며 살았는데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이렇게 비참하게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다가 남은 재산을 모두 기부한 뒤에 현금 5천만 원이 든 가방만 들고 생의 마지막 6개월을 보낼 곳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 분의 아내도 3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자식들로부터 버림까지 받은 그 분은 그로부터 4개월 후에 그 돈마저도 다 쓰지 못하고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분은 요양원 원장님에게 자신이 이 모습으로 죽을 줄 알았으면 절대로 모질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중에 대부분도 아마 이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버리는 연습보다 죽는 그 순간까지 움켜쥐는 연습만 하면서 사는 우리니까요. 세상을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