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서원기도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4. 6. 08:15

그러나 한 번 너희의 입으로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너희가 주 너희의 하나님께 입으로 스스로 약속한 것은 서원한 대로 하여야 한다 -신 23:23-

 

우리 교회를 떠난 분들도 우리 교인 결혼식 때는 옛 친구들의 자녀를 축하하기 위해 결혼식에 잘 참석하는데 한번은 제게 인상 깊었던 분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저는 1992년에 교회 교육관 건축 위원장을 맡은 일이 있었는데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교인들의 헌금 약정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약정 헌금액이 3억 원쯤 되었었는데 중간에 부 목사와 함께 교회를 떠난 분들이 있어서 수금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어린 주일학교 학생들의 헌금까지 모아야 할 아쉬운 형편이었는데 큰돈을 약정한 분들이 떠났기 때문에 여간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손실은 포기하고 새 열심을 내서 건축은 진행 되었는데 4년 뒤 교육관 헌당식을 하기 바로 전에 교회를 떠난 분 중에 약속한 헌금을 보내온 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분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결혼식장에서 만난 것입니다. 저는 그 때 참 감사했다고 말했더니 그분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 돈은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원할 때는 그 보답으로 하나님께 어떤 물질이나 봉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야곱은 베델에서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셔서 자기의 가는 길을 지키시고 평안히 아버지 집에 돌아오게 하시면 자기에게 주신 모든 것의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창 28:22). 한나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아들을 주시면 그를 여호와께 바치겠다고 서원하였으며 그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자 세 아들과 두 딸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삼상 2:21). 좀 무서운 것은 사사 입다가 싸움터에서 암몬 자손을 이기고 평안히 돌아오게 하시면 누구든지 자기 집 문에서 나와 영접하는 자를 여호와께 제물로 드리겠다고 서원하여 그의 딸이 춤을 추고 나와 환영하자 그 딸을 제물로 바쳤습니다(삿 11:39).

요즘도 어떤 부모는 자기의 큰아들은 첫 열매기 때문에 목사로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하여 부자간에 갈등이 생기고, 또 어떤 교회에서는 가정이 복 받기 위해 하나님 앞에 서원기도를 하라고 권하고 일천 번의 재물(일천번제)을 교회에 바치라고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잘못 맹세하는 것을 경고하면서 하늘을 두고도, 땅을 두고도, 예루살렘을 두고도,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고 “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친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 5:37)." 라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서원기도를 하겠다는 것을 누가 말리겠습니까? 그러나 인간에게는 서원한 것을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할 수 있다, 혹은 할 수 없다는 것만 분명히 하고 살아야 하며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서 서원기도를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기도

하나님, 하나님을 의지하되 내 유익을 위해 함부로 서원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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