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목사님께 받은 격려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4. 18. 18:01

4월의 묵상 

 

그리고 그들은 각기 자기 이웃에게 서로 가르치려고, 주님을 알라고 말하는 일이 없을 것이니, 작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히 8:11-

 

저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 온 이 5년 동안 이발소를 가지 않고 미용실을 다닙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파머 냄새가 나고 역겨웠지만 이발소에서 시퍼런 면도날을 휘두르면 목이며 볼을 후비는 두려움에 비하면 퍽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제는 미용사도 저를 장로라고 잘 따르는 편입니다.

 

하루는 오전 일찍이 조발을 하러 갔는데 반가운 얼굴로 맞으며 ‘장로님을 만나다니 참 신기합니다.’라고 말하며 어제 밤엔 잠을 설쳤다고 말했습니다. 딸이 음대에 합격했는데 자기 교회 목사가 격려금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목사에게 돈을 바쳤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목사로부터 격려금을 받았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는데 너무 신기한 이야기라고 말했더니 아주 걱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부담이 되는 큰돈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교회에 헌금을 해버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런 큰돈을 헌금했는지 금방 알게 되고 이것은 목사님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네, 다섯 가정이 들쑥날쑥 나오고 있어 곧 들어난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그 집 딸은 교회 피아노를 치고 있다가 작은 교회가 답답해서 떠난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피아노까지 있는 교회에 몇 가정 밖에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 없다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도에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닙니까?”

“저도 시간이 없구요. 다른 사람들도 몇 번 나왔다가 떠나는 분들이 많아 전도하며 머물러 있을 사람이 없어요.”

“찾아오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떠나지 않도록 심방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닙니까?”

“목사님이 너무 착하셔서 어디 가나 하나님만 바르게 믿으면 된다고 그냥 두셔요.”

저는 할 말을 잃고 조발이 끝나 떠나려고 하는데 귀에다 대고 이 격려금에 대해 한마디 해 주고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럴 때 어떻게 하라고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집사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아시지 않아요? 집사님 안에 살아 계시는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라고 이미 가르쳐 주셨을지 모릅니다. 마음에 정한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일 것입니다. 사랑은 결코 실패하는 일이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목사님을 사랑하면 누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사랑이 서로 화답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기도.

하나님, 주께서 우리 마음에 새 계명을 새겨 주셔서 이제는 작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을 다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살게 해 주십시오. 아멘.

 

 벚꽃 구경<슬라이드쇼>로 보기 :  http://picasaweb.google.com/sjo518/CerryBlossom#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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