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7. 화요일 김동호 목사의 faithbook
마태복음 이야기 no. 31
1.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마6:11)
2. 어려서 제법 가난했었다. 그러나 밥을 굶지는 않았다. 당시 수위셨던 우리 아버지의 월급으로 한 달에 쌀 한 가마 반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3. 그런데 참으로 감사한 것은 그 가난이 크게 불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제법 가난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줄 몰랐었다.
4.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생각된다.
5. 그래서 나는 가난을 크게 두려워 하지 않는다. 내가 가끔 어쩌다 안정된 자리를 버리거나 떠나는 결정을 남보다 아주 조금 쉽게 하는 때가 있는데 그건 그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는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6. 난 밥 세끼만 굶지 않으면 어떤 일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7.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웬만해서는 밥을 굶지 않는다.
8. 그래서 나는 가끔 '어디가서 밥 세끼 못 먹으랴?'는 말을 잘 하곤 한다. 아니 하였었다. (지금은 안 한다는 말이다.)
9. 어느 날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읽었다. 예수님이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계셨다.
10. 그 기도는 내게 별로 필요없는 기도인데....
11. '어디가서 밥 세끼 못 먹으랴?'는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은 그런 기도(?) 즉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기도가 되지 않는다.
12. 그런데 예수님은 나에게 그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13. 그 뜻은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말씀이 옳았다.
14. 깜짝 놀랬다. 정말로 깜짝 놀랬다.
15. 내가 참 오만했구나.
16. 착각했구나.
17. 큰 일 날 뻔 했구나.
18. 모든 것이 풍족한 이 때에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그리고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한다.
19. <하나님, 저와 우리 아이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세요.>
20.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 모른다.
21. 굿모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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