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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제는 믿음 품은 이 멋진 남자, 배우 송재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1. 31. 07:38

 

이제는 믿음 품은 이 멋진 남자, 배우 송재희

 

 

 

거 참 잘 생겼다, 하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 그를 처음 본 순간 침을 삼켰다. 말은 그렇게 입을 닫아 가려도, 그 남자를 만난 한겨울의 월요일에 훈훈한 봄바람이 일었다, 하는 기분 좋은 느낌만큼은 거부할 수 없었다. 그런 느낌 정도는 ‘그래, 훈남이란 이런 남자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야!’ 하는 속생각과 더불어 감춰둘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약칭 ‘해품달’)의 허염 역(남보라의 남편, 한가인의 오빠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송재희가 지난해 4월 성내동 오륜교회가 주최한 ‘사모(師母) 리조이스’ 무대에 오프닝 사회자로 등장했을 때, 각각의 교회에서 절제를 행동의 흔한 미덕으로 삼는다는 사모님들이 한참 술렁거린 건 얼마든지 이해할 만 했다. 사모님들도 그런 드라마는 가끔 보신다니까!

 

‘그런데 저런 사람이 어떻게 이 교회, 이런 자리에?’ 답은 쉬웠다. 송재희는 이 교회의 청년 교인이니까. 청소년 시절 키 크고 유별나게 미남이란 소리를 듣던 소년 재희는 배우로 캐스팅됐다. 오래지 않아 CF 모델이 돼 유명세도 잠시 탔다. 그리고 그뿐, 10년가량 세월이 평범하게 흘렀다. 그런 청년에게 평범이란 감옥 같은 법. 두문불출 칩거하던 고층 아파트에서 지상까지 순식간에 도달하는 법을 오래도록 상상하다가, 서른 즈음 어느 날, 도망치듯 나와 살던 자취방 천장에 끈을 달았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때 불현듯 찾아든 생각 하나는 ‘내가 진정 행복해 본 적이 과연 있었나?’ 그래서 인생 포기를 포기하자 “하나님이 내 빽”이라 자주 떠들던 친구에게 왠지 전화를 걸고 싶어졌다. 친구 따라 간 오륜교회 예배당에선 스캇 브래너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고, 그는 말씀과 찬양 속에서 이런 음성을 들었다.

 

“너 왜 이제야 왔니?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나만 잘못 들었나?’ 싶어 확인하려고 다시 교회를 나갈 때마다 그 음성은 계속 들렸다. 들릴 때마다 그는 울었다. 들을 때마다 그의 영혼은 치유 받았고 급속도로 회복되었다. 죽으려다가 만난 하나님이니, 죽었다가 살아난 인생이었다. 그러니 모든 걸 접고 내려놓으며 주의 길을 가리라는 다짐도 했다. 그랬는데, 해품달 오디션 기회가 왔다.

 

숱하게 떨어져본, 심지어 한동안 보자는 연락도 없던 오디션이었다. 기대하기 어려운 대작에 큰 역할이라 비교적 편한 심정으로 나간 오디션에서 감독님과 한 시간 하나님 이야기만 했다. 방송이 나갔다. 인생이 바뀌는 건 그에게 하룻밤이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라고 그는 고백한다.

 

송재희를 살리신 하나님 이야기를 맘 잡고 들으리라 기대하는데 “인터뷰 끝나고 몇 시까지 친구 만나 어디 가요” 해서 맥이 빠졌다. 매주 월요일마다 주내힘교회 김남국 목사가 인도하는 연예인 성경공부에 참석한다는 거니 뭐랄 수는 없었고, 시간이나 조금 벌 요량으로 “데리러 올 친구가 누군지 모르지만 여기(스튜디오)로 오시면 안 되겠는가?” 부탁하니 잠시 곤란해 하다, 끝나고 가는 길에서 만날 거란다. 할 수 없지. 그 친구라는 사람 만날 때까지 송재희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를 같이 들어보기로 한다.

 

글 이한민 사진 도성윤

 

 

◆ 최근에 콩고를 다녀오셨어요?

 

코이카(KOIKA) 홍보를 위해 갔고요, 12월 말일부터 1월까지 매주 TV조선에서 ‘코이카로드’라는 리얼리티 도네이션 프로그램으로 방송됐습니다. 11월에 16박 17일간 의사들과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을 횡단하며 오지 마을 봉사를 체험한 건데요, 사실 이런 건 우리가 좀 잘 살게 됐으니까 하게 된 거잖아요.

 

그런데 가서 보니까 도움을 주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도움 받는 그들의 표정이 훨씬 밝고 행복하다는 걸 느꼈어요. ‘아,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했지요. 문명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 80년을 사는 우리보다 평균 40년을 사는 그들이 더 밝다면, 과연 이들에게 문명과 의학을 전해주는 게 맞는 일인가? 이들도 이걸 알게 되면 어쩌면 불행해질 텐데, 우리들처럼 표정도 어두워질지 모르고.

 

◆ 생각이 깊고 많으신 것 같아요.

 

깊은 건진 모르겠지만, 저 원래 생각은 좀 많아요. 요즘 하는 생각 중의 하나가, 문제는 크리스천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거예요.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과연 행복한가? 한번 생각해보세요. 마음이 상한 자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래도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 받았으니 하나님으로 기뻐해야 하는 게 우리 몫인데 솔직히 그렇지가 못하더라고요. 콩고에서 그런 물음표를 가지고 한국에 돌아와 콩고앓이를 오래 했어요.

 

가서 그들과 비슷하게 생활했거든요. 부족함을 느끼고 바라는 거 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은데, 돌아와서는 또 무의식중에 무분별하게 필요한 것들이 막 눈에 들어오고 그걸 (현실에서) 감당하지도 적응하지도 못하는 저를 보면서 딜레마에 빠졌어요.

 

◆ 콩고에서 얻은 물음표가 어떻게 느낌표가 되었습니까?

 

제 멘토 되시는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해결됐는데요. 제가 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솔직히 요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기독교를 말할 때 (좋은 느낌으로) “와~ 기독교야!” 하지는 않잖아요. (기분 나쁜 느낌으로) “아, 기독교야?” 하지. 제가 불신자였잖아요.

 

그래서 그 느낌 잘 알아요. 일단 (불신자들이 기독교인에 대해) 사랑 없다고 느끼는 건 분명하고 사랑스럽지도 않고, 기독교인은 자기들끼리는 좋아하지만 남들과 잘 섞이지 못하고 약간은 사회 부적응자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크리스천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외골수 같다는 의문이 사실 제가 크리스천이 된 후에도 바로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런 것까지 다 해결되었는데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하나님이 발전(發展)과 문명(文明), 시스템 같은 걸 사람에게 사랑의 도구로 주셨어요. 이 땅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에 인간에게 이 땅을 다스리도록 맡기시고 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벽하게 구원해주셨는데, 우리가 욕심과 두려움으로 절제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시스템과 문명, 의학 같은 것에 집중한 나머지 행복하지 못하다는 거예요. 예수님을 통해 이미 다 이룬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인데, 우리는 여전히 시스템에 얽매이고 세상과 구별이 아닌 구분을 해놓고 살고, 우리끼리만 큰 성을 쌓기 바쁜 것이죠.

 

그러다가 진짜 주인이신 예수님,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그 사랑을 잊은 채 살고 있는 것이죠. 십계명에 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그곳을 그리워하며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않고, 우리보다 궁핍하고 40년밖에 살지 못하는 콩고 사람들의 인생까지 욕심 부리는구나, 내가 그들의 그런 삶에까지 탐욕을 부리는구나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어요.

 

◆ 그리고 느낀 점은?

 

늘 듣던 이야기지만, 힘든 것에 감사하자,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는 거예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란 것이에요. 우리가 욕심 부리는 이유는 내가 가질 수 있고 내 능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느 것 하나 내 것으로 만들어진 게 없는데, 그러니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는 거죠.

 

그리고 또 문명과 시스템 자체가 우리를 망치는 건 아니지만, 그게 목적이 되면 우리를 망친다는 걸 느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아프리카 가서 가장 좋았던 건 스마트폰을 두고 가서 눈앞에 있는 사람과 일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스마트폰이나 시스템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그걸 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단 걸 배운 거죠.

 

지금은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SNS를 통해 멀리 있는 사람과 실시간 소통하고 옆에 있는 사람처럼 얼굴 보며 통화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바로 앞에 사람을 두고서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잖아요. 멀리 있는 사람하고는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면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한테는 신경 못 쓰는 거죠. 이제는 전화번호 하나 못 외우고, 전기 끊어지면 아무것도 못하게 돼버렸잖아요.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든 시스템이, 나중에 그게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처럼 우리를 공격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 느낀 심각한 점 하나는, 우리가 그리움이라는 인간의 순수한 감정 하나를 해치고 있는 거더라고요. 옛날에는 우리가 “어디 앞에서 만나” 그러면 그 사람 올 때까지 기다렸어요. 안 오면 그리웠고 인내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만 늦으면 (휴대폰으로) “어디야? 어딘데 이렇게 안 와?” 이러잖아요. 이런 이야기 하면 제가 스마트폰 광고는 못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웃음). 사실 제 바쁜 스케줄도 이 스마트폰 없었으면 관리하기 어렵죠. 다만 어떤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 없이 시스템과 무조건의 발전만 주어지는 건 마치 판단력 없고 자제 못하는 아이에게 무기를 쥐어주는 것과 같단 거예요.

 

또 이런 점도 생각하는데, 세상의 질적인 진보가 아무리 좋아보여도 그것만 의존하면 내 안에 계신 하나님과 정작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에요. 요즘엔 아침마다 문자로 말씀 많이 오지요. 인터넷 켜면 말씀 엄청나지요. 말씀이 너무 흔해졌어요. 오륙백년 전 종교개혁 이전엔 너무 귀했다는 말씀이 지금은 너무 풍부해졌지만, 정작 그 말씀이 내 안에 들어오기까지는 너무 힘들어진 건 아닐까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란 것이에요.

 

◆ 그런 한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고 계시더군요.

 

중요한 건 문명의 이기, 그 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역시 그걸 잘 다스리고 활용하는 일 같아요. 이 목적만 분명히 한다면 우리가 무얼 사용하든 모든 일은 결국 하나님이 하시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냥 열심만 낼 뿐이죠. 죽으려고 했던 사람이 하나님 만나서 살아났으니까, 받은 생명을 가지고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SNS를 통해 선교를 하려고 마음을 먹은 겁니다. 너무 명확한 것은 이 세상엔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것이에요. 오직 예수님만이 미래와 희망이시니까요.

 

◆ 예수님을 만날 때 어떤 체험을 했습니까?

 

저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서 성령체험을 동시에 한 것 같아요. 저는 워낙 호기심도 많고 극적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의심도 많고 물음표 투성이이고요. 그러다보니까 저에게 맞게끔 인도해주신 것 같아요. 교회 가자마자 목사님이 말씀하실 때 그게 전부 다 하나님 말씀처럼 들렸거든요. 처음에는 100퍼센트 그렇게 들렸는데, 최근에는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겪으니까 두려워지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침묵하실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 그걸 기다리지 못하는 것도 교만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성경공부를 통해 체험에만 너무 치우쳐서도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어쨌든 저는 분명한 건 말씀뿐 아니라 성령 체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트위터에 아버지와 나눈 문자를 공개한 게 찡하던데요.

 

아, 제 생일(12월 11일) 다음날에 주셨던 거요? 제가 태어난 날이 그 유명한 12·12사태 바로 하루 전이었대요. 아버지가 퇴근하고 아들 보러가려는데 그 난리로 차가 다 끊겼다고 해요. 그래서 그 추운 날 무교동에서 영등포의 병원까지 걸으셨다는 말씀을 하신 거예요. 제 아버지가 그렇게 굉장히 따뜻한 분이세요.

그런데 저는 오랫동안 아버지를 오해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하나님을 만나면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 내가 아버지와 가져야 하는 관계에 대해 알면서 아버지를 굉장히 존경하게 됐어요.

 

제 아버지는 어렸을 때 잠깐 교회를 다니긴 하셨대요. 여러 사정으로 그 후로 다시 가진 않으셨지만…. 어머니는 30년 넘게 가톨릭이셨는데, 제가 예수님을 믿고 난 후 어머니에게 계속 다른 것과 틀린 것에 대해 말씀드렸죠.

 

그런데 제 열심과 상관없이 30년 넘은 가톨릭 교구생활을 끊으시고 지금은 교회 나가셔요. 제 형에게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러니까 제 조카 둘이 있는데 주일에 교회 데리고 가시고요. 이제는 아버지도 같이 나가시면서 저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말씀도 하시는 거예요. 그런 말씀하시다가 “12·12사태 때 한강 다리가 막혀 걸어서 너 만나러 갔다. 그날 참 추웠지” 하신 말씀이 너무 감동이 되더라고요. 이게 다 올해(2013년) 일어난 일이에요. 얼마나 감사한지.

 

◆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습니까?

 

제가 한참 어렵게 살던 때 일기를 보면 ‘내가 이래서 잘 안 됐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성숙하지 못했어요. 쓸데없는 짓을 한 게 반은 될 거예요. 물론 내일 일은 모르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랬겠지만, 그때는 눈에 보이는 대로 살고, 술과 클럽 같은 걸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다른 종교고 뭐고 믿는 것도 없었어요.

 

군대는 원래 공익 판정을 받았는데 친구들이 해병대에 가더라고요. 저도 가능하면 친구들 따라 가고 싶어서 재검을 받고 해병대에 지원했습니다. 키가 크니까 훈련소에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의장대에 차출됐고요. 그런데 군대 가서 많이 꺾였어요. 훈련이 세니까 그랬겠지만 내가 해서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거죠. 체력도 딸리고 의지로도 무너지고, 매일 욕먹고 하다보니까 자존감도 낮아지고, 한마디로 깨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제 아버지가 은행원이셨어요. 아버지는 은퇴하시고 별의별 일에 다 도전하셨거든요.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주택관리사 자격증도 따시고. 아버지에게 그런 성실함을 배워서 저도 사회에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할 만큼은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디션을 수도 없이 봐도 다 안 되고, 25살에서 한 서른 살까지는 오디션 기회조차 잘 안 오더라고요. 그 무렵 집안 사정도 힘들어지고 모두가 힘들 때였는데, 그 모든 원인이 나한테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게다가 “너는 TV에 안 나오니?” 하는 사람들의 소리와 시선을 피해 사람도 안 만나고 숨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다 보니까 심한 우울증마저 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지가 멀쩡한데, 하다하다 안 되니까 결국 ‘그 일’도 제 딴에는 이성적으로 결정하게 된 것 같아요. ‘좋다, 그렇다면 최선의 방법은 죽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결국 했던 것이죠. ‘괴롭다. 그만하자!’ 그런 마음먹기가 어렵지 일단 죽을 생각을 굳히면 무섭거든요.

 

저희 집이 아파트 16층에 있는데요, 매일 길바닥을 보면서 ‘몇 초면 끝나는데’라는 생각을 3년간 했어요. 얼마나 괴롭고 지옥 같았는지 몰라요. 그러다 도망치듯 집을 나와 혼자 자취생활을 하던 방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저에 대한 포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 앞에서 저를 포기합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진정한 포기입니다.

 

◆ 예수님을 만나고 인생에서 달라진 것은?

 

죽기를 포기하고 친구를 통해 교회를 나가면서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제 인생에 예수님이 오신 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이 BC와 AD로 나뉜 것과 같아요. 저를 보고 믿지 않던 친구들도 많이 믿게 되었고요. 그리고 제가 작은 그릇이지만 이 그릇에 부어주시는 이가 하나님이신 걸 분명히 알기 때문에 하나님을 많이 간증하고 다니는데요, “송재희는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미래와 사랑을 전하면서 살다 갔다”고 끝난다면 참 좋겠지만, AD가 시작이었던 것처럼 제 신앙과 인생도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 것 같아요.

 

‘해품달’ 같은 엄청나게 큰 작품에 캐스팅되고 이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주연도 하고 ‘구암 허준’이나 ‘그래도 당신’ 같은 여러 드라마와 영화도 하고 있는데, 역시 TV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행복은 정말 큰 것 같아요. 하지만 작은 그릇인 저에게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계속 생각하며 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 “너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을 갑자기 뺏어간다면 어떨까?” 했을 때 불안해진다면 역시 제게 욕심이 있다는 것이고, “아니야! 지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어!” 한다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같단 겁니다.

 

제가 1월 20일부터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에 강성재 역으로 출연하게 되는데요, 오늘(인터뷰 한 날) 잠을 잘 때 꿈을 꿨는데 제 역할이 갑자기 다섯 번째 순위로 밀린 거예요. 꿈이었지만 “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다가 깼어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재희 너, 사람들이 너 보는 거 좋아해? 사람들이 너 좋아하는 게 기쁘니?’ 교회 찬양팀원으로 설 때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사람들 의식해서 옷 차려 입고 나갈 때가 있거든요. 돈도 그래요.

하나님이 필요할 때 쓰라고 주시는 건데 저는 다 내 것인 것처럼 ‘왜 이렇게 적지?’ 생각하고 제 실력이나 신앙에서도 ‘왜 이렇게 성장하지 못하지?’ 하며 괴로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동안 하나님을 자신있게 바라보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서 바로 걷거나 뛰지 못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저를 보시고 “당연한 거다. 괜찮아. 하나님만 바라보면 돼!” 그러셔요. 역시나 답은 하나님인 것 같아요. 하나님만 바라보면 돼요.

 

◆ 앞으로 기도제목이 있다면?

 

제가 예수님 알기 전에 절대로 저런 크리스천은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렇게 하고 있는 걸 발견할 때가 있어요. 바쁘다보니까 스태프들에게도 직설적으로 기분 상하게 한 적도 있고…. 그게 ‘그럴 수도 있어’가 아니라 늘 반성하고 회개하고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과 똑같아서는 안 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숙과 성장이에요. 나를 부인하는 것이죠. 그래야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리고 저를 위한 기도 이전에 제가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해야 할 기도가 뭔지를 알고, 기도할 것을 기도하고 구할 것을 구하고, 다시 말하면 그분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죽었다 살아난 내 생명은 내 것이 아니니까요. 내 기도가 오직 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나라와 그 뜻대로이기를 바라니까요.

 

◆ 송재희 SNS

twitter.com/songjaehe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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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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