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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영우 박사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1. 31. 08:17

 

강영우 박사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그가 삶의 끝자락을 붙들지 않은 이유

 

 

네이버 검색창에 ‘강영우 박사’를 치면 ‘출생·사망:1944년 1월16일(경기도 양평)∼2012년 2월23일’로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강 박사는 이제 이 땅에 없다. 무상한 인생. 그러나 강 박사의 죽음은 그 무상함을 뛰어넘는 감동을 던져줬다.

 

지난 2월23일 국내 모든 언론들은 그의 부고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그 이전, 지난해 11월29일 췌장암 선고를 받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던 그의 스토리도 대서특필됐다. 이 땅에서 그는 무엇을 남겼는가? 고 강영우 박사의 유산은 무엇인가? 사람은 떠나도 글과 책은 남는다. 책은 그래서 소중하다. ‘떠난 자’가 남긴 책을 통해 수많은 익명의 ‘남은 자’들이 세대에서 세대를 이어 고인의 뜻을 기리며 유형·무형의 유산 상속자가 된다.

 

이 책은 삶의 익숙한 모든 것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강 박사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그의 유작이다. 강 박사는 생전에 여러 책을 썼다. 허나, 마지막 가는 길에 쓴 이 책과 비견될 수 없다!

 

나는 강 박사의 췌장암 발병 소식과 이후 전개 과정을 접하면서 ‘그가 왜 그리도 쉽게 생을 정리하려 했을까?’를 생각했다. 암에 걸렸어도 불굴의 의지와 기도를 통해서 생의 의지를 불태웠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았던가. 그는 ‘치유의 기적’을 믿지 않았던 것인가? 아마 이같은 질문은 나 뿐 아니라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던 많은 크리스천이 진한 아쉬움 속에서 제기했을 법한 내용 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

 

“난 나를 사랑하며 염려해 주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가족들도 처음에는 나에게 치료를 권유했다. ‘아직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난 생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지금껏 축복받은 삶을 살아왔다. 나의 장애는 저주가 아닌, 하나님께서 나에게 내려 주신 축복이었다. 지난 50여 년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을 통해, 감히 꿈꿀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일들을 나는 해냈다. 한국인 시각장애인 최초의 박사가, 교수가 되었다. 작가가 되었고, 영화와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이 되었다. 오대양 육대주 안 다닌 곳 없이 세상 구석구석을 누비며 간증을 하고, 집회를 이끌고, 연설을 했다. 22개국의 국가 정상들을 만났다. 장애를 가진 내가 비장애인들을 위해 봉사 했다. 남들이 100살 살아도 못할 일들을 나는 하루가 일주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살면서 해냈다. 그렇다. 그래서 난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벌써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다 이루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덤’의 시간이 좀 줄어들었다고 하나님께 앙탈 부릴 것도 아니요, 덤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겠다고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었으니, 마지막도 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한 것뿐이다.”

 

진실로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마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을 그는 하고 있다. 가슴 절절하다. 그가 왜 삶을 더 연장시키려 인간적 노력을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됐다. 그의 발병 이후 몇 사람이 강 박사를 살릴 비방이 있다며 내게 연락처를 알려 달라 부탁했다. 그들도 이제 이해하리라.

 

책은 4부로 이뤄졌다.

1부, ‘나의 장애는 축복이었다’에서 강 박사는 말한다. 장애는 기적을 낳는 황금 알이라고. 자신이 장애를 딛고 명문 가문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도 언급한다. “진짜 장애는 육신적 장애가 아니라 믿음의 장애”라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몸은 정상이지만 심각한 ‘영적 장애’를 지닌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2부,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사람들’에서는 헬렌 켈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크리스토퍼 리브, 밥 돌, 딕 손버그, 톰 하킨, 덩푸광, 이와하시 다케시 등 장애라는 역경을 딛고 이 땅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그저 책을 만들기 위해 자료 찾아 끼워 넣은 것들이 아니다. 모두 강박사가 직·간접적으로 만난 인물들로 그와의 생생한 에피소드가 있다. 이들의 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매일 만나는 열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 노인 두 명 중 한 명이 장애인이라는 팩트(Fact·사실)를 실감한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팩트들을 눈감고 지나쳤는가. “넘어질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는 헬렌 켈러, “다리가 아닌 꿈으로 달려라”고 한 루스벨트, “희망의 등불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는 이와하시 다케오 등의 말은 잠언과 같다.

 

3부, ‘희망에 장애는 없다’에서 강 박사는 토로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등대요 지팡이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 하나님은 돕는 손길을 이미 준비해 두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전폭적인 사랑을 미리 계획해 주셨다고요. 그래서 우리는 모두 희망의 수혜자들입니다.”

 

4부에서 고백한다. “축복받은 삶, 감사합니다”라고. 평생 지팡이가 되어준 사랑하는 아내 석은옥 여사와 두 아들,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도와준 이 땅의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가 울림을 준다.

 

강 박사는 무엇을 남겼는가?

그는 희망을, 긍정을, 믿음을, 사랑을 남겼다. 그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인생을 거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몸뚱이 정상의 신자지만, 한번도 하나님께 인생을 걸어보지 못해 끙끙거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복 받기’를 소박하게 소망하는 평범한 이 땅의 크리스천들에게도 일독을 추천한다. 복 받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필요한지, 아니 정말 ‘복’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자녀가 세상 공부도 잘하면서 세계를 품는 월드 크리스천이 되기를 원하는 ‘이기적 부모들’에게도 권한다.

 

여기 당신들이 원하는 답이 있다. 절망에 허덕이는 사람에게야 새삼 말할 것도 없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강영우’가 보았던 한줄기 그 희망의 빛을 볼 것이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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