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봉의 문학으로] 휴거의 추억 등록 :2020-09-09 15:16수정 :2020-09-10 02:41 최재봉 ㅣ 책지성팀 선임기자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인가, 인민의 아편인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몇몇 교회의 연관성이 불거지면서 교회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되는 이즈음이다. 휘황하게 반짝이는 십자가들의 물결이 교회의 외면적 성장을 상징하는 한편에서는 교회의 오염과 타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그에 비례해 높아져만 간다. 이런 의문과 걱정을 안고 지난 소설을 다시 읽어 본다. 윤흥길의 두 권짜리 장편 이다. 1997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1992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휴거 소동을 배경으로 삼는다. 그해 10월28일 예수가 재림해 구원받을 이들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는 ‘예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