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은혜로 주신 은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12. 26. 14:05

12월의 묵상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주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 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아는 지식 안에서, 여러분이 자라나기를 빕니다. 이제도 영원한 날까지도 영광이 주님께 있기를 빕니다. 아멘. -벧후3:18-

 

저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편인데 지금까지 안 듣고 있는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구역예배 인도하는 것과 교회에서 성경공부 인도하는 것과 말씀 묵상집인 책을 출판하는 일입니다. 아내가 반대하는 데는 마땅한 이유가 있습니다. 늙었으니 교회를 은퇴할 때 마땅히 구역예배 인도나 성격공부 인도는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그만 두라는 것입니다. 책은 홍수처럼 나오는데 나까지 합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의무적으로 하는 일과 그만 두라고 해도 자원해서 즐겁게 하는 일이 있는데 위 세 가지는 내가 죽기까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외무부에서 외교관으로 각 나라에 나가 남이 부러워하는 대사와 영사로 활동을 하고 은퇴했는데 바로 신학대원으로 들어가 공부를 마쳤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전도사로 근무하다가 목사 안수를 마치면 또 목사 은퇴를 해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고생을 자초해서 해야 하느냐고 주의 사람들은 말했는데 기어이 그 고생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목사 도 은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에 나가 있는 친구가 얼마 동안 자기 교회를 맡아 달라고 해서 또 해외로 나갔습니다. 그의 아내는 못 말리는 사람이라고 이제는 만류를 포기하고 해외까지 따라 나갔습니다.

 

미국에 있는 어떤 유명한 첼리스트는 나이가 95인데 그 때도 매일 6시간씩 첼로 연주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 중 하나가 지금도 왜 그렇게 연습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합니다. 그 나이에 좀 기술이 나아졌다고 어디에 쓰겠다는 것입니까?

 

저는 마흔 아홉의 나이에 미국에 유학해서 학위를 마쳤습니다. 그 때도 나를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 딸은 지금 나이 쉰 넷인데 신학대학원에서 상담학 박사학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엇에 쓸려고 학위를 받으려 하느냐고 물어도 답이 없습니다.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머리가 녹슬고 돈이 들어 힘 드는데 왜 그렇게 배우고 싶을까요? 세상적이고 공리적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좋아서 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은사를 주시어서 그 은사를 통해 세상에 자기를 나타내시고 싶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좋아서 일하는 사람은 각자에게 은혜로 은사를 주신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식이 자라는 기쁨 때문에 그저 한없이 기쁠 뿐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이를 저지할 수가 없습니다.

기도:

하나님, 주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주를 더 알고자하는 기쁨을 충만케 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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