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결혼 20년차를 넘기고 보니 친인척의 결혼식과 지인들의 결혼식을 자주 가게 됩니다. 신랑 신부가 그저 예뻐 보이기만 하는 것은 그에 적당한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결혼은 왜 할까요? 이 질문에 선뜻 대답이 나오나요? 아니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냥 하는 것이지, 종족보존을 하려면, 뭔가 덜 떨어진 인간 취급 받기 싫거나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결혼 아니면 죽을 것 같아서.. 같은 대답을 하실 것인가요? 만약, 결혼하는 이들이 결혼의 참 목적을 제대로 알고 누린다면 지금과 같은 높은 이혼율이나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 같은 것이 생겨났을까요?
처음부터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 세계 각국의 건국 설화나 민담, 전설 같은 것을 보면 항상 남녀가 쌍으로 등장하는데 대부분은 남자가 먼저 나오고 여자가 뒤에 나옵니다. 우리나라 단군 신화도 남자인 환웅이 먼저에 웅녀가 뒤에 등장하고, 구약성경 창세기에도 남자인 아담이 첫 번째, 여자인 이브가 두 번째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제가 앞에 신화를 예로 든 것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첫 부부의 배경을 좀 살펴보자는 데 있습니다. 왜 창조주는 첫 부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으로 부르셨을까?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을까? 그들이 처음 결혼할 때 생물학적 나이는 얼마나 되었을까? 창조순서를 따지자면 사람을 먼저 만들고 나머지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모든 것을 완료한 뒤에 맨 마지막에 사람을, 그것도 완벽한 성인이며 부부관계로 창조하셨을까? 결혼이란 것이 인간의 의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다면 진짜 결혼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을 던질 수 있습니다.
결혼의 목적은 재미있게 노는 것이다. 현실치료를 창시한 심리학자 윌리엄 글라써(W.Glasser)는 사람은 5가지의 욕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반드시 정해진 5단계라고까지는 강조하진 않았지만 그 순서를 보면 단계별 욕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존의 욕구, 사랑과 소속의 욕구, 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입니다. 그 중에서 즐거움의 욕구가 가장 뒤에 나옵니다. 사람은 즐겁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죠. 이 정도면 대략 눈치를 채신 분들이 있겠죠? 맞습니다. 결혼의 목적은 잘 노는 것입니다. 창조주의 의도 역시 처음 창조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름을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결혼의 목적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인정하지 못할 때 불행은 시작됩니다.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행복은 시작됩니다. 상담 때마다 ‘남자’와 ‘여자’는 엄연히 다른 존재라고 강조합니다. 강조에 강조를 더하다 보면 ‘남자’를 넘어 ‘수컷’ 이라고 하고 ‘여자’를 넘어 ‘암컷’ 이라고까지 설명할 때가 있습니다. 보다 고상한 차이를 설명하기 전에 가장 원초적이고 생물학적인 차이부터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인정의 차원을 넘어 다름을 즐기는 차원으로까지 가면 비로소 누림의 행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즐거움을 창조하는 인간의 행복 만약 결혼생활에 해야 할 의무만 있고 쾌락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요? 이렇게 결혼의 목적이 즐기는 것이라고 하면 가장 경계하는 쪽은 종교일 겁니다. 즐거움과 신앙적 경건은 그다지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 것 같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과 절친 이었고 우리에게는 <나니아 연대기>로 잘 알려진 C.S루이스는 결혼생활의 즐거움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쾌락은 하나님의 발명품이지 악마의 것이 아니다. 즐거움이 우리의 감정을 자극할 때, 영광의 한 줄기 광선이 된다. 그것을 경배의 통로로 만들라. 부부의 즐거움을 거룩한 경배의 통로로 바꿔라.’라고 말합니다.
결혼한 후에 죽지 못해 산다는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납니다. 상담사라는 직업상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친구들을 만나거나 다른 분들을 만날 때도 많은 사람들은 죽지 못해 살아가는 범주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의 진짜 목적을 안다면, 그래서 결혼의 목적인 죽지 못해 사는 것도, 고난의 바다도 아니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요 그 자체로 충분히 살맛나는 일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물론 뒷 시간을 통해서 차원에 따른 행복과 결혼을 위한 수고를 다루겠지만 오늘은 결혼이란 즐거움을 창조하기 위해 하는 것이란 사실 한 가지만 우선 기억해도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