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적공간

퇴적공간|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14 |추천 0 |2015.10.26. 10:14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43 

10월의 말씀 묵상    하나님의 때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그래서 성경에는 계속 세상이 끝나는 때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 영원 전부터 시간은 있었고 하나님이 세상을 마치는 마지막 때 이후에도 시간은 계속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는 것과는 달리 하나님의 때는 한정된 시간 속에 유한하게 존재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그 때와 시기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죽어도 영생해서 주와 함께 마지막 때까지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지상에서의 삶은 괴롭다.     얼마 전 홍익대학교 조형대학장을 지낸 오근재 교수는 노인(65세 이상)들이 갇혀 있는 ‘퇴적공간(堆積空間)’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는 그 속에서 인간은 은퇴하면 노동시장에서 퇴출당하여, 버려진 쓰레기처럼 퇴적공간에 쌓인다고 말했다. 서울만 해도 탑골공원, 종묘시민공원, 서울노인복지센터 등에 할 일 없는 노인들이 우글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노인(65이상) 인구는 6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6%를 차지하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노인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산인구(0-14세) 대비 노인인구의 백분율을 노령화 지수라고 하는데 2005년 노령화 지수는 47.4였는데 2030년의 추산은 215이다. 이 말은 2030년에는 어린이 출산인구의 2배 이상이 노인이라는 말이다. 이 노인들을 다 부양하고 살 수가 없으니 노인들은 사회의 암 덩어리다. 물론 지금도 창의적인 일을 계속하고 있는 노인도 많지만 대부분 기초연금 수급자로 별 희망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또 병이 들어 요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요양원이 늘어나도 감당하기가 어려우며 지난해만 해도 노인들의 진료비가 국민 전체 건강 진료비의 35.5%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젊은이들이 내는 세금으로 유지되어야 할 노인들이 곳곳에 쌓이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은 무기물인 쓰레기와는 다르다. 늙어가는 내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지난 1978년에 서울시의 쓰레기 매립지로 허락이 나서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의 쓰레기를 버렸던 난지도에는 15년간 8.5톤 트럭 1,300만대가 버린 쓰레기가 거의 여의도와 같은 면적의 땅 위에 98m 높이의 산을 이루어 악취를 내며 한계량을 넘었기 때문에 인천 서구로 매립지를 옮겼다 한다. 이 난지도는 지금은 월드컵종합공원에 노을 공원이 되어 지표상에 부스럼처럼 되어 남아 있지만 앞으로 바다에도, 하늘에도 버릴 수 없는 쓰레기의 산은 ‘내 뒤뜰 빼고’ 지구상에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 쓰레기의 산과 노인의 퇴적 공간은 세상의 마지막 때를 향해 가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평안하다. 안전하다.”하고 장가가고, 시집가고, 부정축재 하고, 권력에 아부하고, 성 희롱하고 환락을 즐기고 있다. 이 때에, 아기를 밴 여인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는 것과 같이, 갑자기 멸망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다.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고, 엔트로피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신·불신 할 것 없이 종말의 때는 가까워지고 있다. 2050년에는 노인 인구가 37.4%라고 추정하는데 이 군중들이 정치인들을 등에 업고 “노인 복지 보장하라!”고 외치면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고 아부할 것이며 공약에 따라 우리나라를 세계에 으뜸가는 복지 국가가 되도록 입법할 것이다. 쓰레기처럼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고 퇴적공간에 쌓여 있는 우리 노인도 불쌍하고, 퇴직 연금, 복지 자금, 건강보험의 재원을 마련 못해 헤맬 국가도 불쌍하다.    자고나면 두 배로 불어나는 주검의 검버섯이 하나 얼굴에 나타났다 하자. 만일 이 버섯이 하룻밤 자고 나면 2개가 되고 또 하루 지나고 나면 4개로 기하급수로 늘어난다고 생각하자. 그 검버섯이 얼굴 반을 채우고 피어났다면 다음날 아침은 온 얼굴을 검게 메우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어떤 시기가 오면 멸망은 하루 만에 온다. 그러기 전에 우리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하고 말할 그 때에, 아기를 밴 여인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는 것과 같이, 갑자기 멸망이 그들에게 닥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