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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순절}다시 십자가 /히 2:10-14/송태근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12. 14. 06:19

다시 십자가 /히 2:10-14

송태근 목사(강남교회)

   
  ▲ 송태근 목사  
국내외적으로 연일 우리를 놀라게 하는 뉴스들뿐이다. 아이티와 칠레의 강진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을 당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앙이 전 세계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몇일 전 일본에서는 강력한 폭풍으로 인해 5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등 지구촌 곳곳은 아직도 테러와 내전, 질병과 가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떤가? 꽃다운 여중생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짓밟히는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 우리의 동포인 북한의 주민들은 여전히 악한 정권아래 신음하고 있다. 악과 고통의 현실을 오늘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상황은 마치 1세기 후반 로마의 지배하에 살아가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당시 유대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은 동족인 유대인들과 로마제국 양쪽에서 핍박을 당하고 있었다. 예수그리스도를 따랐던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들을 향한 극심한 박해는 메시아에 대한 회의를 일으켰다. “이런 메시아라면 천사보다 못한 존재가 아닌가?” 이런 회의는 곧 배교로 이어졌으며, 세상과 타협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환난 가운데 있던 성도들을 위로하고 신앙을 굳게 하기 위해 히브리서는 쓰여졌다. 배교의 유혹 속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이 볼 때 무력해 보이는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그리스도의 고난은 ‘많은 아들을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다(히 2:10).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반역과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들은 사망의 자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인간들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다. 히브리서 2장 10절은 ‘구원의 창시자를 고난을 통하여 온전하게 하심이 합당하도다’라고 말씀한다. 예수그리스도가 고난을 통해 온전하게 된다는 표현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이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해 드러내는 표현이다. 본래 온전하신 분이지만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대제사장으로서 스스로 낮아져 온전케 되는 과정을 겪으신 것이다.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은 고난이 없이는 온전해질 수 없다. 물론 그 고난의 정점은 십자가다.

 

둘째,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은 예수님 자신과 하나님의 자녀들의 하나 됨을 확증하였다(히 2:11).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으로부터 나왔다. 그래서 예수그리스도는 성도들을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신 것이다. 매들렌 렝글은 성육신을 ‘영광스러운 불가능’이라고 불렀다. 인간이 지렁이가 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지렁이가 된다고 해도 그것은 피조물이 피조물이 되는 것일 뿐이다. 하물며 신성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이 유한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 불가능을 가능케 하셨다.

 

셋째,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은 마귀를 멸하시기 위함이었다(히 2:14).

하나님을 반역한 인간들의 죄의 대가는 사망이다. 인간들이 실존에서 경험하는 악과 고난이 이 죽음의 증상들이다. 인생 모두가 ‘죽기를 무서워하여 사망에 종노릇’하는 죽음의 병에 걸려있다. 사탄은 죽음의 권세를 가지고 인간들을 두렵게 한다. 예수님은 그 죽음의 세력을 가진 자 마귀를 멸하시기 위해 오셨다. 십자가는 인간의 모든 죄와 우주적인 악이 집결되어 있는 장소이다. 그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죽음의 권세를 멸하셨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와 악을 어떻게 다루시는가를 보여주는 장소이다. 더불어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최고의 사랑으로 사랑하심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루어진 궁극적 승리의 기초를 한 편에 두고, 죄와 악이 완전히 사라지고 하나님의 영광만이 가득한 새로운 세계를 다른 한편을 바라보는 중간기에 살고 있다. 그 중간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여전히 악과 고통의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현재의 삶 속에서 고난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를 실현하라는 명령을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 과업을 우리 홀로 성취토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이를 보증한다. 히브리서 기자의 격려대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 우리를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다. 우리를 형제라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며 고난당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중보 하신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면서 이 확실한 소망을 늘 확인시켜 주신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만이 우리는 최후의 승리에 대한 분명한 소망가운데 좌절치 않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갈 수 있다. 그러므로 다시 십자가를 바라보자.

출처 :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글쓴이 : ♡과일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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