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80평생에 선정한 10대 감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12. 28. 19:08

80평생에 선정한 10대 감사|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6 |추천 0 |2015.12.28. 06:37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53 

12월의 말씀 산책

연말이 되면 매스컴에서는 이해의 10대 뉴스를 발표한다. 나는 80을 넘기면서 내가 선정할 수 있는 10대 감사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첫째는 내 출생에 대한 감사다. 나더러 부지런해서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분이 많은데 이 성품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어머니는 쉴 틈이 없이 일하셨다. 또 가끔 글을 재미있게 쓴다는 말도 듣는데 이것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성품이다. 아버지는 마을 회갑 잔치의 축하는 도맡아 하고 다니셨다.

둘째는 물속에서 건짐을 받은 감사다. 초등학교 이 학년 때 홍수가 길 위를 덮친 등교 길을 걷다가 익사할 뻔했는데 냇가의 가시나무에 걸린 모자를 보고 구원을 받았다. 같이 걷던 어른이 건저준 것이다.

셋째는 불 속에서 지켜주신 감사다. 중학교 때 전신주에서 감전되어 죽을 뻔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순간에 정전이 되게 하여 나를 땅에 떨어뜨려 살려 주신 것이다.

넷째는 착하고 귀한 아내를 맞게 한 것에 대한 감사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축하금으로 사준 반지 하나를 예물로 주고 구차한 셋방에 살며 신혼여행을 못 갔어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내가 기독교인이 되기만을 기도했던 아내다.

다섯째는 죄인인 내가 늦게라도 구원을 받은 감사다. 나는 가짜 세례증으로 기독교 학교에 취직했는데 성찬식 때 죄를 깨닫고 그 해 방학 때 세례증을 만든 교회에 찾아가 회개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고 내 죄를 용서하여 깨끗케 해주시며 목사님 안 방에서 나는 단독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기까지 내 인생을 인도하여 주셨다.

여섯째는 귀한 자녀들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다. 어린애 셋을 거느린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늦게 얻은 막내까지 삼남 일녀가 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훌륭한 직장인으로 서로 우애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섬기고 있다.

일곱째는 부모의 기도의 유산을 물려받은 감사다. 아버지는 내가 미국에서 학위과정을 하고 있을 때 돌아가셨다. 그러나 중도에 공부를 마치지 않게 하기 위해 사망 소식을 알리지도 못하게 하시고 내 성공만을 기원하고 가신 분이다.

여덟째는 내게 교만하지 않게 가시를 주신 감사다. 동생이 6·25 전쟁 때 월북하여 우리는 이산가족이 되었다. 그래서 그 동생이 이북에서 계관시인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그런데 연좌제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아홉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로 시절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신 것에 대한 감사다. 필요한 때 직장을 주시고, 유학할 기회를 주시고, 기독교 학교에서 섬기게 하시고, 은퇴 후에는 잊힌 작가였는데 다시 작품 활동을 하도록 많은 분들이 길을 열어주셨다.

열 번째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하심에 대한 가장 귀한 감사다. 내가 세상의 영을 받고 있을 때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하나님의 영을 받은 뒤로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살게 된 것이다. 35년 가까이를 학교에서, 교회에서 꾸준히 성경공부를 하며 서로 은혜를 나누고 살게 하셨다.

감사는 감사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