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성을 잃어가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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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봉민근 요즘 돼지 떼가 주택가에 출몰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뉴스를 자주 듣게 된다.
들 짐승들은 도토리나 밤 같은 것을 먹고 어려운 겨울나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마구 잡이로 그들의 먹이 사슬을 채취해 가는 바람에 겨울이 되기도 전에 먹을 것이 없어서 민가로 내려 온다는 것이다.
내가 어려서 가을이 되면 농사일을 마치고 나면 각 가정마다 떡을 만들어 이웃에게 돌리곤 했다.
시루에 떡을 가득히 만들어서 이웃에게 주고 나면 우리가 만든 떡은 별로 없고 이웃에서 가져온 떡으로 본래 우리가 만들었던 떡 만큼 가득 차곤 했었다. 그래서 이웃 사촌이 좋다는 말들을 하곤 했다.
떡을 만들어 먹으면서 미신적인 것에서 나온것이긴 했지만 장독대 앞에 놓고
풍년을 주신 하늘에 감사하고 조상에 감사하는 고사를 드린 후 약간이긴 했지만 떡을 담장 넘어 던지면서 고스레를 외쳤다.
이 떡은 악귀를 물리치는 의미와 함께 담장 밖에 들 짐승들이 먹도록 배려한 것이 우리네 인심이였다.
그러나 요즘 세대는 아파트 문화에 옆집에 사는 이의 얼굴마져 모르며 사는 인심 사나운 시대가 되었다.
주차 문제로 이웃과 싸우다 칼부림 하는 사건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다.
순수성이 사라지고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으로 가득한 현실 속에서 수십년 후 우리들의 후손들이 살아 갈 때 쯤이면
어떻게 변할 것이며 그들은 이 험난한 세태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실로 걱정이 된다.
요즘 청소년들은 교회에서 어른들을 보면 인사를 안한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을 가르치는 목회자나 선생님이 아니면 교회 장로나 목회자에게도 인사를 안 한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은 무관심과 자기 중심적인 세상이 되었다는 반증이다.
어른들인 장년성도들의 신앙 행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는 사람들끼리만 교제를 하고 새신자나 관련없는 사람들은 말 한번 걸지 않는 것이 일반화 되어 가고 있다.
기도를 해도 내 교회, 내가정 등등 노골적으로 자기 중심적 신앙생활이 보편화 되어 가는 것이다.
신앙생활 그 어디에도 이웃은 찾아보기 어려운 신앙공동체의 미래는 어떻게 변해 갈는지 참담 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봉사도 순수성을 잃어가므로 순수한 봉사를 외면하는 바람에 주방에서 점식식사를 하는 일에도
외부에서 사람들이 와서 준비하고 처리하는 상업화로 치닷고 있다.
교회청소도 인력을 두지 않으면 되지 않는 교회가 늘고 있다.
오직 나홀로 신자로서 남에게 관섭 받거나 귀찮은 일들은 외면하는 수많은 신앙인들이 다시금 순수성을 회복할 방법은 없는것일까?
그 나마도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교회 중직을 염두에 두고 사람들의 눈도장 받기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많다하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없는 봉사
하나님이 없는 교제 하나님이 없는 때우기식 예배 참석 하나님도 없고 사랑도 없는 신앙 공동체의 장례식이라도 치러야 할 것인가? 회개하고 각성 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 이 시대다.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
창골산 원고보내주실곳   
cgsb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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