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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실패한 대행’ 황 총리는 정말 국정에 전념하고 있나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1. 07:32

[한겨레 사설] ‘실패한 대행’ 황 총리는 정말 국정에 전념하고 있나

등록 :2017-02-10 17:4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또다시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황교안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어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출마하지 않는다는 말을 왜 안 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국정에 전념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역대 최악의 구제역 파동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도 ‘대선 간 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이다.

황 총리는 또 “대통령 코스프레라는 말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도 했다. 황 총리는 스스로 ‘대통령 코스프레’란 말이 왜 나오는지 되돌아보라. 대선 등 정치와 절연하고 오직 행정 챙기기에만 전념한다면, 그런 말이 나올 리가 없다.

정부 실력을 잘 보여주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전염병 대처다. 국가의 모든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해서 대처해야 전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 1월 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이번 달엔 구제역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지만 황교안 총리는 정확한 사태 파악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 재고가 부족해 긴급 수입해야 할 처지인데도 황 총리는 9일 오전 ‘이번 주 내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라’란 엉뚱한 지시를 내리곤 곧바로 평창올림픽 지원행사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재난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그러면서도 마치 대선 주자처럼 외부공개 행사를 하루 평균 2~3차례씩 소화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고건 총리는 당시에 국무회의와 관계장관회의 참석 외엔 외교사절 접견이나 군부대·전통시장 방문 등 전시성 행사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황 총리는 지난 두 달간 쪽방촌 등 현장방문 31회, 군부대 방문 4회, 기자회견 등 언론 접촉만 세 차례를 했다. ‘대통령 코스프레’란 말이 안 나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황 총리의 직무 수행에 국민 49%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 긍정 평가(40%)를 앞서는 수치다. 여기서 40%의 긍정 평가에만 주목해 이걸 어떻게 지지율로 연결할까 고민하는 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황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는 실패했다고 국민은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국정을 챙기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대선 불출마 선언이 그 시작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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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782181.html?_fr=mt5#csidx8b9b612573d2f7d95a058752ed24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