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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촛불집회]정월대보름 80만 촛불 “박근혜를 구속하라, 강강술래” / 경향신문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2. 08:08

[2·11 촛불집회]정월대보름 80만 촛불 “박근혜를 구속하라, 강강술래”

이진주·정희완 기자 jinju@kyunghyang.com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 시민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 시민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15번째 촛불집회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운집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보름달을 보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기원했다. 여야 정치인들도 촛불집회와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물러설 수 없다! 2월탄핵, 특검연장’을 주제로 15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 75만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약 80만명이 운집해 촛불을 들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등을 촉구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대학원생 민지홍씨는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을 정화해 왔고, 이제 끝이 보이나 했는데 박 대통령과 태극기를 모독하는 극우집단들이 반격을 한다”라며 “청와대는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했고 박 대통령은 대면조사 일정이 공개됐다고 ‘나 삐쳤다’며 대면조사를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촛불을 끈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적폐와 함께 계속 살아야 한다”라며 “청와대는 문을 열고, 특검을 연장하라”고 했다.

이날 오후 7시24분쯤에는 지난 1월7일 이후 한달 만에 ‘소등’ 퍼포먼스가 재개됐다. 시민들은 1분 동안 촛불을 껐다가 다시 밝힌 뒤 촛불 파도타기를 진행했다. 퇴진행동 측은 “정월대보름은 악귀를 없애고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이라며 “김기춘, 안종범, 조윤선, 최순실 등 정권의 실세를 구속시키는 등 여러 악귀를 물리쳤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는 촛불과 특검, 헌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고, 최순실은 민주투사 흉내까지 내고 황교안은 박근혜 호위무사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새누리당도 나서는 지금 상황은 1000만 촛불에 대한 반격이자 준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라며 “어둠의 세력이 더 이상 준동하지 못하도록 힘을 달라”고 했다.

이날 정월대보름을 맞아 박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며 ‘퇴진’이라고 적힌 라이트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두차례 행진을 했다. 시민들은 1차 행진에서 “박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의 퇴진”을 촉구하며 효자치안센터 등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곳까지 갔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태우고 있다. | 이진주 기자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태우고 있다. | 이진주 기자

2차 행진은 헌재에서 100m 떨어진 안국역까지 진행됐다. 헌재 인근에 모인 시민들은 “거리에서 모이자. 다음 주에도 모이자” “2월에는 탄핵하라” “특검을 연장하라” 등을 외쳤다. 또 “정월대보름에는 나쁜 것을 쫓는 게 우리 전통이다. 우리가 쫓아버려야 할 것은 박근혜”라고 했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비는 ‘소원지’를 태웠다. 

시민들은 풍물패와 함께 ‘강강술래’를 개사해 “박근혜를 구속하라, 강강술래”라고 노래를 부르며 촛불과 함께 몸을 흔들었다. 이어 ‘진도아리랑’을 제창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라고 외쳤다. 이어 민요 ‘뱃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하며 | 이진주 기자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하며 | 이진주 기자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재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위해 이달 동력을 재결집해 18일 대규모 집회를, 25일에는 서울 집중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주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서울 집회에 나왔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할 것을 공지한 바 있다. 추미애 대표는 “탄핵은 완수는 지난 여러 달 동안 생업을 전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응어리진 것 풀 유일한 길”이라며 “결심을 모아 촛불 염원 성공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오후 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연 탄핵 무효 집회에는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참석했다.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참가했다.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 서석구 변호사도 태극기를 들고 나왔다. 이들은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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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112131001&code=940100#csidxcc89175ab55c24183e995678892ca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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