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4. 화요일 [설겆이-정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5. 09:44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4. 화요일|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16 |추천 0 |2017.02.14. 08:33 http://cafe.daum.net/stigma50/Dhpk/1745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4. 화요일


새벽 3시 설겆이.


1.
확실히 잠이 많이 없어졌다.
보통 저녁 10시 전후 잠자리에 들어
대개 새벽 두 세시면 깬다.

다행히
짧은 시간이지만
수면의 질이 좋은 편인 것 같아
그닥 피곤한 줄 잘 모른다.

낮에 운동 갔다와서 한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또 잔다.
그것도 아주 깊이.

2.
어젠
좀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또 새벽 두 시 반에 깼다.

부엌을 보니
씽크대에
설겆이를 기다리는 그릇들이
쌓여있다.

씽크대 문고리에는 빨아 놓은 양발도 널려 있다.
빨래 건조대가 없어
빨래 후엔 천지사방에 널어 놓는다.
뭐 몇 개 안 되니까.

3.
하나 하나
뜨게질 수세미로 비누칠한 후
스펀지 수세미로 흐르는 물에(물 아끼느라 약하게 틀고)
깨끗히 씻는다.

세어 보니
모두 29개 아이템이다.
젓가락 하나 하나까지.

4.
금방
설겆이 끝.

5.
설겆이를 하는 까닭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래야만
아내가
밥솥에 밥을 할 수 있고
스프 접시에 숭늉을 담을 수 있고
반찬 접시에 뭔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6.
가끔
마음 속이
내 마음 속이

씽크대 설겆이 통에
두북 쌓여져 있는 그릇 같다.

이것 저것
냄새나고
찐득 거리는 것 잔뜩 묻어 있는...

7.
비누칠하여
흐르는 물에
깨끗히
설겆이하여

큰 접시 큰 접시 자리에
중간 접시 중간 접시 자리에
작은 접시 작은 접시 자리에
가즈런히
정돈해 놓고

우리 주님 쓰시기에
언제나
합당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