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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6. 목요일 [목사님을 미스터 김으로 부른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16. 08:3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6. 목요일|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0 |추천 0 |2017.02.16. 07:53 http://cafe.daum.net/stigma50/Dhpk/174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16. 목요일
미스터 김.

1.
골프장엘 가면
태국 캐디는

미스터 김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선 날 미스터 김이라고 부르는 사람 아무도 없다.

미스터 김
아무렇지도 않다.
그거 괜찮은데?
(사실 미국에선 대통령보고도 미스터 아무개라고 한다던데 한국은....)

2.
치앙마이 있는 동안
같은 콘도 옆 동에 계시는 권 장로님이 렌트한
혼다 시빅을 함께 탄다.

한국에선
큰 차 탄다.
은퇴하면서
조금 작은 차 살까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 또 큰 차 샀다.
자동차에 유독 약하다.

혼다 시빅.
아무렇지도 않다.
괜찮은데?
아니 좋은데?

3.
지금 머물고 있는 콘도는 한국으로 치면 열 두 세 평쯤 되는가보다.
다음에 올 땐 조금 더 작은 콘도를 얻을까 생각할 정도로 불편함 없다.

살림살이?
살림살이랄 것도 없다.
소꿉 장난이다.

돌아갈 때
싸서 저 자그만 박스에 넣어 맡겨두고 가면 된다.
박스가 작지 않을까 했더니 아낸 충분하단다.

서울 살림?
어마 어마!!!.......
쓸데도 없이.

4.
태국 생활이 점점 맘에 든다.
아직도 허세가 많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서울보단
많이 없어졌다.
아니
없어지는 것 같아
좋다.

5.
미스터 김
혼다 시빅
박스 살림
12평 콘도
좋다 뭐.
이렇게 살아도 좋다면
쓸데 없는 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도 괜찮겠다싶다.

6.
중학교 때 안현필이라는 분이 쓰신 영어참고서가 있었다.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라고 우스개 이야기가 가끔씩 실려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문득 생각난다.

학교에서 작문 시간에
'가난'에 대하여 글을 쓰라 했더니
부잣집 아이 하나가 이렇게 썼단다.

우리 집은 가난하다.
가정부도 가난하고
정원사도 가난하고
운전기사도 가난하고.....

7.
써 놓고 보니
내 글이 꼭 그 꼴이다.

그래도...

은퇴 후 조금씩 철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삶을 연습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이 또한
좋다.
감사하고.

난 미스터 김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