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4. 2. 주일
아직도 난 시인이 되고 싶다.
1.
아내와 연애할 때
아내가 시집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의 영토'
2.
해인 수녀의 시가 너무 좋았다.
시에 대한 마음을 처음으로 열어 준 귀한 책이었다.
그 후로 몇몇 분들의 시를 즐겨 읽게 되었다.
윤동주
김남조
함석헌
문익환
3.
시가 쓰고 싶었다.
시인이 되고 싶었다.
가슴은 되는데
머리가 되지 않았다.
내 머리구조는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를
설명하여
납득시키려고 하는 강한 본능이 있어서
글이 시처럼 쓰여지지 않았다.
4.
그래도
시를 쓰고 싶었다.
나이 50이 넘으면
그동안 순수하게
열심히 살면
잘 살면
시가 써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50을 은근 기다리며 살았다.
그래도
안됐다.
60이 넘어도 안됐다.
5.
그런데
요즘 내 페이스북 글쓰기를 보면
젊어서의 글쓰기와 테가 조금씩 변해감을 느낀다.
최근
몇몇 친구의 댓글 중에
'목사님 시인 같아요'라는 글이 눈에 띈다.
26살에 해인 수녀의 시집을 읽고 시에 대한 마음이 열리고
좋아하게 되고
시를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지 40여년 만에 들은
기막힌 소리
세상에
내가 시인 같단다.
세상에
내가 시인 같단다.
내가 시인 같단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6.
난
아직도
시를 쓰고 싶다.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죽기 직전까지라도
단 한 번 만이라도
시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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