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4. 2. 주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4. 7. 04:4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4. 2. 주일


아직도 난 시인이 되고 싶다.


1.
아내와 연애할 때
아내가 시집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의 영토'

2.
해인 수녀의 시가 너무 좋았다.
시에 대한 마음을 처음으로 열어 준 귀한 책이었다.
그 후로 몇몇 분들의 시를 즐겨 읽게 되었다.

윤동주
김남조
함석헌
문익환

3.
시가 쓰고 싶었다.
시인이 되고 싶었다.
가슴은 되는데
머리가 되지 않았다.

내 머리구조는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를
설명하여
납득시키려고 하는 강한 본능이 있어서
글이 시처럼 쓰여지지 않았다.

4.
그래도
시를 쓰고 싶었다.
나이 50이 넘으면
그동안 순수하게
열심히 살면
잘 살면
시가 써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50
을 은근 기다리며 살았다.

그래도
안됐다.
60
이 넘어도 안됐다.

5.
그런데
요즘 내 페이스북 글쓰기를 보면
젊어서의 글쓰기와 테가 조금씩 변해감을 느낀다.

최근
몇몇 친구의 댓글 중에
'
목사님 시인 같아요'라는 글이 눈에 띈다.

26
살에 해인 수녀의 시집을 읽고 시에 대한 마음이 열리고
좋아하게 되고
시를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지 40여년 만에 들은
기막힌 소리

세상에
내가 시인 같단다.

세상에
내가 시인 같단다.
내가 시인 같단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6.

아직도
시를 쓰고 싶다.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죽기 직전까지라도
단 한 번 만이라도
시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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