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모음! (541) 곽선희목사 설교집 중에 쓰인 예화 ⑨
▶회에서는 조용해야죠
어떤 어린아이가 자기 방에서 장난감 벽돌을 열심히 쌓으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밖에서 들어가서 이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기 위해서 방에 들어갔지마는, 이 어린아이는 정신 없이 벽돌을 많이 쌓아놓고 놀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뭘 하고 있는 거냐?" 이 아이는 돌아서며 하는 말이 "쉿, 아빠 조용히 하세요. 지금 교회를 짓고 있는 중입니다." 아버지는 깜짝 놀랬습니다. 아이를 교회에 데리고 갈 때마다 떠들기만 해서 아무 말씀도 못 듣고 오는 것 같고 믿음도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교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 만큼의 신앙심도 생긴 것 같고 해서 대견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거기서 말을 멈추었으면 좋았을 걸, 한 마디 더 물어보았습니다. "얘야, 교회에서는 왜 조용히 해야 되느냐?" 아이가 대답하는 게 걸작입니다. "아버지도 참! 교회에서는 조용해야죠. 사람들이 다 잠들어 있잖아요. 떠들면 깨잖아요." 아버지가 이 어린애를 데리고 교회에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갈 때마다 졸고 앉았거든. 교회는 가면 자는 곳이다, 이렇게 이 아이에게 생각이 되었더라 는 겁니다.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1924년 제8회 올림픽 때에, 파리에서 열렸는데, 그 때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올림픽 경기에 나가는 에릭 리들이라고 하는 청년이 있는데, 이 사람은 100미터 선수입니다. 이 사람이 기록이 좋아서 틀림없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유망주였는데, 하필이면 자기 경기가 그 배치된 것을 보니까 주일날이에요. 주일날 뛰게 되었어요. 이 청년은 뛰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영국 사람들이 그를 비난합니다. 이 사람은 조국을 배반한 자요, 위선자요, 옹졸한 신앙인이요, 비겁한 사람이라고 갖은 욕설을 했어요. 국가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간 사람이 주일날이라고 해서 안 뛰겠다는 그런 나쁜 놈이 있느냐고 갖은 욕설을 다합니다마는, 나는 주일을 범하면서까지 올림픽 선수 되고, 금메달 목에 걸고 안 한다 이겁니다.
그렇게 다 집어치우고 조용히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와서 권유하기를, "자, 100미터는 놓쳤지만 400미터가 남아있는데, 혹시 뛸 수 있느냐?", "해보겠다."고 대답합니다. 100미터 선수가 400미터에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출발에서부터 100미터 뛰는 솜씨로 총알같이 뛰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저 사람 200미터만 뛰고는 쓰러질 모양이다." 하고 걱정했는데, 400미터를 그대로 주파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기자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100미터 선수인데, 어떻게 100미터 선수가 100미터 뛰는 솜씨로 400미터를 뛰었느냐고, 이런 기적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200미터까지는 내 힘으로 뛰고 나머지 200미터는 하나님의 힘으로 뛰었습니다. 내가 100미터를 거부했습니다,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이제 나머지를 뜁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맡기고 뛰었는데, 이렇게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1808년 비엔나에서 대작 <천지창조>가 연주된 적이 있다. 그 곳에는 작곡자 하이든도 물론 참석했다. 그러나, 그 당시 그는 몹시 늙고 병약하여 자기 의자를 끌어당길 힘조차도 없었다고 한다. 연주가 끝난 다음 감격한 청중들은 모두 기립하여 하이든에게 갈채를 보내고 환호하였다. 하이든은 그 갈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자세로 일어서면서 큰 소리로 "아닙니다, 아닙니다. 이 작품은 내 것이 아니라 위에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오직 은혜로 된 것이지, 내 작품이 아닙니다"라고 외치며 의자에 앉다가 실수하여 뒤로 넘어지고 기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국 이 말이 하이든의 마지막 말이 된 것이다.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람이 다른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수상인 모세 다얀은 그의 운전 기사에게 늘 친구처럼 대했다고 한다. 아침에 서로 만나게 되면 운전기사는 모세 다얀에게 "모세, 오늘 아침은 어떻소 ?"라고 마치 친구에게 하듯 인사를 해서 옆에서 듣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자 모세 다얀의 대답은 간단했다. "하나는 앞에 앉고 하나는 뒤에 앉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이 다른 것은 아니다." --- 다시 말하면 나는 수상이요 저 사람은 수상의 운전 기사일 뿐 사람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란 말이다.
▶자기의 본모습이 드러나면서
노르웨이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소년이 습속에서 놀다가 처음 보는 이상한 새알 하나를 주웠습니다. 소년은 이 알을 가져다가 자기 집 거위가 품고 있는 거위 알 틈에 넣었습니다.
얼마 후에 알은 다같이 부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알에서 나온 새는 부리가 뾰족하게 생겼고, 깃털은 검은색입니다. 이 검은 새는 흰 거위새끼들을 따라 뒤뚱뒤뚱 거르면서 함께 놀며 자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독수리가 나타나서 저들을 위협합니다. 어미거위는 빨리 피하라고 난리를 칩니다. 거위새끼들은 뒤뚱거리면서도 잘 도망가는데, 검은 새는 날갯죽지가 커서 빨리 도망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뒤뚱거리다가 급한 김에 날개를 쭉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휭'하고 높이 날 수 있었습니다. 그 새는 독수리 새끼였던 것입니다. 독수리였으나 거위 속에서 거위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큰바람을 맞고, 또 위기에 들어서서는 자기의 본모습이 드러나면서, 훌쩍 시원하게 날아오르는 독수리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를 아는 일
헬라 철학의 비조라고 하는 탈레스에게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 그는 대답하기를 "자기를 아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쉬운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남을 충고하는 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남의 귀한 시간을 뺏는 것입니까?
미국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서점을 경영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책방에 들어와 책들을 뒤져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손에 들고 "이 책이 얼마입니까 ?" 라고 물었습니다. 1달러라고 프랭클린이 대답하자 손님은 "조금 싸게 안됩니까 ?" 라고 흥정을 합니다. 이에 프랭클린은 "그렇다면 1달러 15센트를 주십시오" 라고 대답합니다. 어이가 없어진 손님은 "여보시오, 깎자는데 더 달라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 라고 대꾸합니다. 그러자 프랭클린은 천연스럽게 다시 "1달러 50센트입니다" 라고 값을 더 올려 부릅니다. 급기야 화가 난 손님이 따지고 덤빕니다. "왜 오히려 점점 더 비싸게 부르는 거요 ?" 프랭클린은 그 손님에게 대답합니다. "시간은 돈보다 귀한 것입니다. 왜 쓸데없는 말씀으로 남의 귀한 시간을 뺏는 것입니까 ?"
▶마지막으로 주어졌던 5분간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을 쓴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28세 때에 국가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어 사형선고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영하 50도나 되는 추운 겨울날, 그는 사형 받기 위하여 기둥에 묶여 있었습니다. 사형집행 시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계를 쳐다보니 사형집행까지는 정확히 5분이 남았습니다.
이 천금같은 5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그는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는 5분이라는 시간 가운데 2분은 자신을 찾아준 귀중한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데에 쓰고, 2분은 자신이 살아온 28년 동안의 생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쓰고, 마지막 남은 1분은 이 아름다운 세상, 이 대자연을 휘둘러보는 데에 쓰기로 합니다.
계획한대로 2분 동안 친구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3분이 남았습니다. 이제 그는 지나온 생을 회고하려고 합니다. 그때 갑자기 그는 '나는 3분 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순간적으로 돌이켜보는 28년의 생이 모두 후회스럽고 뉘우쳐지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정신이 혼미해지고 아찔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형리가 총에 탄환을 장착하는 소리가 철커덕하고 들려옵니다. 불현듯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면서 온몸이 가눌 수 없게 떨립니다.
바로 그 순간, 난데없이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면서 형장으로 달려 들어왔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총살형 대신 시베리아 유형을 보내라는 황제의 칙령이 내렸던 것입니다. 그는 시베리아로 가 유형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인생의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는 늘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졌던 5분간을 생각함으로 시간을 금쪽 같이 아끼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으로 훌륭한 작품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레닌그라드에 갔을 때에 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무덤을 찾아보고 그 앞에서 시간의 소중함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았었습니다.
▶고백록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원래 시간에 대해서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치 못한 인식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과거에 예속된 현재가 있고, 현재에 속한 현재가 있고, 미래를 지향한 현재가 있을 뿐이다.' 그렇습니다. 현재가 있을 뿐입니다. 과거라는 것은 기억일 따름입니다. 다만 과거에 속한 현재가 있는 것입니다. 미래도 그렇습니다. 다만 미래를 지향한 현재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동물과 같이 과거도 미래도 없는, 아무것도 모르는, 현재에 예속된 현재라고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는지
근대 실존주의사상의 선구를 이룬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진리를 설명하기 위하여 든 예화 가운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어느 가을날 따뜻한 지방을 찾아 떼지어 날아가던 철새들이 옥수수 밭을 발견하고는 그곳에 내려앉아 쉬면서 옥수수를 쪼아먹었습니다. 모두가 배불리 먹고 나서는 다시 그대로 날아서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는 '이렇게 먹을 것을 많이 두고 왜 날아가나' 라고 생각하는 철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철새는 동료 새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그곳에 하루를 더 머물면서 배불리 옥수수를 더 먹었습니다. 날아간 새들은 모두 바보요 자신만이 똑똑하다고 그는 믿었습니다. 그는 이 많은 양식을 두고, 이 좋은 자리를 두고 구태여 멀리 가려고 하는 새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한동안을 머물다보니 어느새 겨울이 다가와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렸습니다. 결국 그 철새는 얼어죽고 말았습니다 --- 이런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런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오막살이 앞을 지나가는데 거기에 소녀 하나가 추운 겨울날에 문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서 있더랍니다. "왜 그렇게 서 있느냐" 하고 물었더니 그 어린 아이가 하는 말이 "우리 아버지가 나를 때리며 나가라고 내쫓아서 지금 문 밖에 서 있습니다" 하더랍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 ?" "아버지께서 잠든 다음에 들어 가려고요" 어린 아이는 아버지가 잠든 다음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고 새벽 일찍이 아침상을 준비해 가지고 아버지 방에 들어갔습니다. 술에서 깨어난 아버지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때려서 내쫓았는데 너는 왜 오늘 집에 들어 왔으며 또 아침상을 차려서 가지고 오는 거야 ? 이 못난 아버지가 밉지도 않으냐 ?" 고 물었습니다. 그 어린 아이가 하는 말이 "아닙니다. 나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하더랍니다.
어째서일까요 ? 이 소녀의 말을 들어봅시다. "어머니가 세상 떠날 때에 내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의 아버지는 술만 마시기만 하면 저 모양이 된다마는 본심은 착한 사람이다. 언젠가는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다. 나는 너의 아버지를 사랑한다. 그런고로 너도 너의 아버지를 사랑해라'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돌아가셨습니다. 나는 그 어머니의 말씀이 참 말씀임을 믿습니다. 그런고로 나는 그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이 말을 듣고 그 아버지가 회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덴마크의 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저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왕자가 말을 타고 시골로 사냥을 가면서 빈민촌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골길에서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천사같이 아름답고 깨끗한 여인이었습니다. 왕궁에 돌아와서도 그는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끝없이 생각나고, 그리웠습니다.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여인에게 내 사랑의 진실을 믿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첫째 고민이었습니다.
둘째는 신분의 격차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그는 생각합니다. 신분의 격차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까? 배우고 못 배우고, 가난하고 부하고가 문제 안됩니다. 사랑은 그 모든 것의 위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겠는데.....
그리고 셋째로, 잘되고 못되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무슨 문제가 있든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제 넷째로, 어떻게 하면 그녀도 내가 저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 내 사랑을 받아들이게 하고, 저도 나를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 그는 이것을 고민했습니다. 물론 연구도 했습니다. 주변의 의견도 구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그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왕궁에서 입던 화려한 옷을 벗어버리고 그녀가 사는 시골 마을로 가서 조그마한 방을 하나 세 얻고 목수가 됩니다. 일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풍습을 배우고, 언어를 배우고, 그들과 깊이 사귀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박한 생활 속에 엄청난 행복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동네 사람들과 부지런히 사귀었습니다. 마침내는 그 여인하고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그는 고백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듯 모든 넋을 버리고 당신을 찾아왔다, 라고. 비로소 이 여인은 왕자의 엄청난 사랑을 알고, 믿고, 깨닫고 받아들여 왕궁으로 들어가 왕후가 되었습니다.
▶나에게도 문둥병을 주시옵소서
성 다미엥이 몰로카이 섬을 지나가다가 불쌍한 문둥병자들의 무리를 봅니다. 그는 돌아와서 그 섬에 내려가 일생을 문둥병자와 함께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을 위해서 봉사합니다. 갖은 정성을 다하여 일생을 봉사하기로 한 것이니 갖은 봉사를 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이 다미엥의 마음을 믿어주지를 않습니다. 심지어는 비판까지 합니다. 건강한 사람으로 병든 우리를, 불쌍한 우리를 돌아보는 것이 당신의 기쁨일 거라고, 취미일 거라고, 사치한 행위가 아니냐고 -- 영 받아주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봉사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마침내 그는 하나님 앞에 저 유명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이여, 나에게도 문둥병을 주시옵소서. 하나님이여, 나에게도 문둥병을 주시옵소서" -- 그는 마침내 문둥병에 걸립니다. 그리고 나서 저들을 돌보니 그 때에야 저들이 그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정
어떤 화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화폭에 그려보겠다고 마음먹고 그 '아름다운 것'을 찾아 나섰습니다. 여행도 다녀보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목사님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믿음입니다." 지나가는 군인을 붙들고 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평화입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사랑입니다." 이 세 가지 대답이 화가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합친, 그런 것이 어디 없을까?' 그런데 아무리 헤매어 다녀도 이 세 가지를 한 데 모아놓은 소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무 성과도 없이, 화가는 잔뜩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문에 들어서는 그를 보고 아이들이 "아빠"하면서 달려옵니다. 그 때, 그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에서 믿음을 보았습니다.
'아, 여기에 믿음이 있구나!' 또한 남편이 오랫동안 집을 비웠는데도 아내는 여전히 정숙하고 부드러운 마음씨로 영접해줍니다. '아, 이것이 사랑이구나!' 그는 집안에 들어설 때에 모든 생각을 다 털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참 평화를 느꼈습니다. 비로소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정을 화폭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더는 방황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흉내라도 좋아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임금님이 시골로 행차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임금님을 한번보고 싶어합니다. 지금처럼 사진도 많고, 텔레비전도 많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옛날에는 실제로 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에서든 먼데서든, 모두들 임금님이 행차하실 길가로 모여듭니다. 한편, 멀리서 이 소식을 들은 한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자리에 누워 있어 거동이 불편한지라, 이 노인은 아들에게 부탁합니다. "얘야, 나 말이다 임금님 얼굴 한번 뵈었으면 좋겠구나." "예, 그렇게 하시지요." 효자 아들은 아무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고는 어머니를 업고 70리 길을 걸어서 임금님 행차하시는 길까지 왔습니다. 제 어머니를 아기 업듯이 단단히 받쳐 업고서, 어떻게든 어머니가 임금님 얼굴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임금님이 지나가다가 이 모자(母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멈춰라!" 그리고 아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떻게 된 사연이냐?" "어머니가 임금님을 뵙고 싶다 하셔서 제가 모셔왔습니다." "참으로 효자로고." 임금님은 그 자리에서 효자 아들에게 상을 후하게 주었습니다. 자, 이 소문이 퍼지자 다른 마을의 아주 못돼먹기로 소문난 불효자는 배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안가겠다는 제 어머니를 강제로 업고, 임금님이 행차하실 길목에 가서 떡하니 서 있었습니다. 역시나 임금님이 이 모습을 보고 흐뭇해합니다. "이 근방에는 효자도 많구나. 기특한 일이로고. 너는 무슨 사연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왔느냐?" 불효자는 효자의 말을 그대로 흉내내어 아뢰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네사람들이 "아닙니다, 임금님. 저놈은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라고 일러바쳤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님을 껄껄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흉내라도 좋아. 효도를 흉내내는 것은 좋으니라." 그리고 불효자에게도 상을 후하게 주었답니다. 그렇습니다. 어디 흉내라도 내보세요.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어쩌면 그렇게도 부모님이 꼭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합니까?
▶내가 나를 벌주기 위해서
영국의 유명한 학자 사무엘 존슨(Sammuel Johnson)이 어느 여름날, 비가 막 쏟아지는데도 복잡한 장터에서 홀로 몇 시간이고 서 있었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해도 인사도 받지 않고, 말을 걸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서서 눈물만 흘립니다. 몇 시간이 지나도 꼼짝 않고 고스란히 비를 다 맞으면서 그렇게 서 있는 것입니다. 지켜보던 제자들이 대체 왜 그렇게 서 있느냐고 물어보자 그제야 "사실은 50년 전, 우리 아버지가 바로 이 자리에서 낡은 책을 사고 파는 헌 책 장사를 하셨었지, 그런데 손님들과 어느날 어떤 책을 갖다주기로 약속하셨던 모양이야....."하며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런데 막상 그 날이 되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부탁을 합니다. "오늘은 내 몸이 아주 좋지 않구나. 네가 나 대신 오늘 하루만 시장에 좀 나가주렴." 아들은 발끈 화를 냅니다. "헌 책 장사하시는 것도 창피스러운데 내가 그런 심부름을 할 것 같아요?"라며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간절한 청을 거절한 것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할 수 없구나. 힘들어도 내가 나가야지." 아버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장터에 나가서 수고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무리를 했던 탓인지, 그 날 이후 몸이 약해져서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50년이 지난 지금, 그 아들이 그 자리에 서서 아버지의 부탁을 거역했던 것을 생각하며 울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지난날 내가 아버지께 순종하지 못한 것, 아버지를 존경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네. 그런데 아무리 후회해도 그것만 가지고는 안되겠기에 내가나를 벌주기 위해서 여기 서 있는 것이네." 여러분, 얼마나 더 벌을 받아야 알겠습니까?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순종의 덕을 익히지 못한 사람, 참으로 불행합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 세상 어느 직장에 가서든 제대로 붙어 있지 못합니다. 순종을 못 배웠으니까 그렇습니다. 참으로 불행합니다. 순종을 기쁨으로, 순종을 자랑으로, 순종을 자유로 경험하면서 순종할 수 있는, 그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노예는 자유하게 됩니다
신학자 윌리암 바클리는 이 말을 옛날의 역사를 예로 들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노예는 한번 노예로 팔리면 일생동안 노예입니다. 아무 소유권도 없습니다. 그의 재주, 그의 능력, 그가 버는 돈도 전부 주인의 것입니다. 그에 관한 한 무엇이든지 다 주인의 것입니다. 생명 자체가 주인의 것입니다. 때때로 노예가 주인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충성되고 아주 진실되게 일을 하면, 주인이 그것에 감동을 해서 자기 소유에서 얼마의 돈을 줍니다. 그러면 노예는 이 돈을 신전에 갖다 맡긴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또 노예가 얼마동안 일을 잘하여 주인이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울 때에 얼마의 돈을 주면, 노예는 다시 그것을 신전에 갖다 맡기고, 또 주면 맡기고.....이렇게 하기를 반복하여 그 액수가 어느 정도로 차면 노예는 주인을 모시고 신전에 가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찾아서 자기 몸값을 치릅니다. 그 때부터 노예는 자유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나 하려고 만났지
빌립 브룩스라고 하는 미국의 감리교 감독 한 분이 연로한데 지금 중병을 얻어서 임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괴로워서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 누가 와도 안 만나줍니다. 그런데 하루는 어렸을 때에 학교를 같이 다니던 잉글슨이라는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전도를 했건만 끝까지 무신론자이기를 고집하며 일생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만남을 다 거절하던 사람이 이 친구는 만나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갔습니다. 가족들은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귀한 분들은 다 거절하시면서 왜 그 변변치 못한 무신론자 친구는 만나셨습니까?" 그러자 이 감독이 아주 유머러스하게 대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천당에 가서 만날 것이니 인사 안 해도 되지만, 저 친구는 틀림없이 지옥에 갈 것이니 마지막으로 인사나 하려고 만났지." 여러분, 같은 시간에 사는 것 같으나 절대로 같은 의미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즐겼을 뿐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식사시간을 놓쳐가면서, 어떤 때에는 18시간씩 연구실에 들어앉아 연구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평생 일을 많이 했지만 그가 남긴 기록은 이렇습니다. "나는 한 번도 일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즐겼을 뿐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즐겼고, 하고 있는 일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노동한 기억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죽여서 다 무엇에 쓸꼬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무지몽매한 흑인들을 위해 의료 선교를 펼치다 죽은 의사요 철학자요 음악가요 신학자였던 슈바이처 박사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웃지 못할 이야기 한 토막을 전해 준다.
어느 날 그는 한 식인종 추장과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단다. 그런데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니 슈바이처 박사는 당시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던 세계대전까지 화제로 삼게 되었다. 박사의 전쟁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식인종 추장은 이렇게 물었다. "그렇게 전쟁이 나면 한 열 사람 정도 죽습니까 ?" 박사가 "열 사람이라니요. 백 사람 천 사람 --- 당신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죽는답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 식인종 추장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렇게 중얼거리더란다. "백인들은 사람 고기를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렇게 많이 죽여서 다 무엇에 쓸꼬 ---"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에 별로 좋은 말은 아니지만 철면피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얼굴이 살갗이 아니고 철판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말의 유례를 보면, 중국에 왕광원이라는 출세주의자가 있었는데, 그는 출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특별히 윗사람들에게 아첨을 하는 데는 너무 낯간지럽게 행동해서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얼굴을 붉힐 정도였다. 가령 높은 사람이 시를 읊던가 하면 그 시가 아무리 졸작이라도 높이 칭찬하여 이태백이도 따를 수 없는 시라고 아첨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왕광원의 얼굴에는 열 겹이나 되는 철갑을 깔았다고 말을 하게 된 것이 오늘날 철면피라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별걱정을 다 하는구나
1555년, 니콜라스가 예수의 복음을 증거 했다는 죄목으로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는 집행 당하기 하루 전날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동생되는 분이 찾아와 말합니다. "형님, 마지막이 되는 밤인데 제가 형님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함께 하룻밤을 지낼까 합니다." 그러자 내일 아침이면 죽게 될 니콜라스는 말합니다. "별걱정을 다 하는구나. 나는 평소와 하나도 다름없이 오늘밤에도 편히 잘 것이다. 푹 자고 나면 내일 아침에는 하나님의 영원한 품에 안기게 될 것이니 아무 걱정 말고 돌아가거라."
▶당나귀를 발길로 걷어차나?
헬라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어느 날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한 청년이 갑자기 나타나서 몽둥이로 소크라테스의 어깨를 여러 번 내리쳤다고 한다. 그는 어이없이 때리는 매를 그대로 맞았다. 조금 후에 또 다른 청년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선생님, 저런 나쁜 놈에게 그냥 매를 맞습니까? 같이 때리시든지 아니면 욕이라도 해야 하지 않습니까?" 하며, 오히려 그 청년이 흥분했다. 소크라테스는 껄껄 웃으면서 "자네는 길을 가다가 당나귀에게 채이면 돌아서서 당나귀를 발길로 걷어차나?" 하고 대답하더란다. 사람 아닌 사람하고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사람 아닌 그에게 충고는 해서 무엇하며, 미워해서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다.
▶제 3차 경고문
나이아가라 폭포 상류에 가면 뱃놀이를 할 수 있는 호수와 같은 큰 강이 있다. 물론 이 강은 계속해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흐르는 물이다. 여기서는 노를 젓지 않아도 보트가 하류로 흘러 내려간다. 그런데, 어느 지점까지 내려오면 빨간 줄을 그어놓고 위험에 대한 제 1 경고문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위험하니 되돌아가라는 것이므로, 노를 저어서 상류로 올라가야 한다. 제 1 경고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제 2 경고가 있고, 여기서부터는 되돌아가기가 조금 더 어려움을 알려 준다. 마지막 세 번째 경고에서는, 이 경계선을 넘어가면 아무리 노를 저어도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는 지점이다. 그대로 폭포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위험한 지점인 것이다.
인간성 상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제 1 경고를 알아차렸을 때에는 살 길이 있다. 그러나 제 2, 제 3 경고를 무시하면 그때 가서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미 악마의 노예가 되었기에 그대로 떨어져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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