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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0대의 세월호 기억 “슬픔… 있어요, 훨씬 많이요” / 한겨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4. 15. 05:31

[영상] 10대의 세월호 기억 “슬픔… 있어요, 훨씬 많이요”

한겨레 등록 :2017-04-14 16:41수정 :2017-04-14 17:32

[영상] 10대의 세월호 기억 “슬픔… 있어요, 훨씬 많이요”



 

경기도교육청 ‘세월호 기억영상 공모전’ 작품들 화제
세월호 기억 영상 공모전에 출품된 영화 ‘우리 학교에는 한 소문이 있습니다’의 한 장면.
세월호 기억 영상 공모전에 출품된 영화 ‘우리 학교에는 한 소문이 있습니다’의 한 장면.


#“슬퍼해줄 사람...? 있어요.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요”

“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밀린 애니들을 못 봤네요.”

2014년 4월 15일. 게임 커뮤니티인 ‘루리웹’ 유머 게시판에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글이 하나 올라왔다. 그리고 다음 날인 4월 16일. 수학여행 가던 학생들이 탄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날 밤 루리웹 회원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해당 게시글로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죄송한데 이 댓글 보시면 새 글 달아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대답해라”, “빨리 돌아와서 생존 소식 좀 전해주세요.”

그렇게 달린 댓글 수만 3000개. 커뮤니티 개설 15년 만에 최초였다. 최대 댓글 수 3000개 제한에 걸려 더 이상 댓글을 달 수 없게 되자 루리웹 회원들은 작성자의 이전 게시물을 찾아 다시 “돌아오라”는 댓글을 남겼다. 무사귀환을 바라는 수백 개의 글도 게시판에 올라왔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엿새가 지난 4월 22일. 루리웹의 한 회원은 해당 게시글 작성자의 이메일 주소와 루리웹 계정 ID가 같다는 것을 알아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찾아냈다. 38만 루리웹 회원들이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던 그 사람은 바로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최민석 군이었다. 하지만 최군은 4월 20일 사망이 확인됐다.

“그 분이 어떤 글을 쓰셨는지도 몰랐고, 평소에 어떤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전 다녀왔습니다.” 최군과 친분이 전혀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최군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416 기억교실 이전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최군의 단원고 교실을 찾아가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일에도 최군을 기억했다. 이들은 최군을 앞으로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상은 세월호 기억 영상 공모전 상영작 중 <슬퍼해줄 사람...? 있어요.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요>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세월호 기억 영상 공모전에 출품된 영화 ‘슬퍼해줄 사람...? 있어요.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요’

최군의 또래들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학생들의 시각에서 담아낸 세월호 추모 영상들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슬픔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기억 영상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는 국내는 물론 중국 한인학교 참여자까지 모여 모두 276편의 영상물이 출품됐다. 출품 장르는 영화, 다큐멘터리, CF 등 다양했다.

이번 공모전은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의미에서 일반 공모전과 달리 따로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심사에는 현직 영화감독과 관련 전문가들이 3일 동안 참여했으며 작품성과 완성도, 기획의도, 참여도 4가지를 기준으로 공감대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

박태준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청소년 미디어 담당 사무관은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공모전을 기획한 의도에 대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어떤지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사무관은 이어 “이번 공모전을 통해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처럼 세월호를 정치적 이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이해하고 기억하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기억 영상 공모전에 출품된 영화 ‘별들에게 바치는 노래’
세월호 기억 영상 공모전에 출품된 영화 ‘별들에게 바치는 노래’
공모전에 출품된 주요 작품으로는 앞서 소개한 <슬퍼해줄 사람...? 있어요.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요>와 함께 원미고등학교 및 부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떠돌았던 소문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우리 학교에는 한 소문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CF <여러분의 기억은 어디 있나요?> 등 17편이 있다.

이번 공모전 출품작 276편 가운데 주요 작품으로 선정된 17편은 지난 8일 안산 문화 예술의전당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이 작품들은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누리집에서도 볼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출품된 276편을 모두 볼 수 있게 게재할 예정이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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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90753.html?_fr=mt2#csidx1a9e782a6195a7a8662f677a4588d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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