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4. 23. 주일
'論'도 '詩'같을 순 없을까?
1.
토요일 새벽 설교한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시집 한 권을 받았다.
자기 아버님의 시집이라면 주었다.
'광야 나그네 길'이라는 제목의 시집인데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타이틀이 '내 아내'다.
제 1부 표지 아래
짧은 표지글이 시처럼 쓰여 있었다.
"아내를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직도 '여보'라고 부르지 못하는 당신은 나에겐
늘
코스모스 한 들판이다."
어머니가 코스모스를 좋아하신단다.
아버지는 나보다 꼭 10년 위시란다.
영문학을 강의하시던 대학을 은퇴하신 후
평생 직업으로 시인이 되셨단다.
지금은 베트남 호치민대학교의 한국학과 교수가 되셔서
선교사의 삶을 살고 계신단다.
언젠가 호치민에 가게 되면 찾아 뵙고
커피 한 잔 나누며 이야기 나누고 싶다.
2.
살벌한
칼 끝 예리한
론(論)의 현장에서
아니 전장에서
오랜만에 詩를 만나니
좋다.
3.
論도
詩 같을 순 없을까?
감동적인 시를 쓰듯
論을 論할 순 없을까?
쉽진 않지만
꼭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역시 어렵겠지?
역시 어렵네!....
4.
며칠 동안은
선교사님의
아니 안정헌 시인의 시집 붙들고
행복하게 지내야겠다.
5.
세상에
은퇴 후
아내를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다니,
70 넘으셨을 그 아내는 아직도 남편을 '여보'라고
부르지 못하신다니,
그 아내가 아직도 당신에겐 코스모스 들판이라니....
6.
아름답다.
마음이 따뜻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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