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STX 창원 조선소 폭발로 하청노동자 4명 사망 / 한겨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8. 20. 19:45

STX 창원 조선소 폭발로 하청노동자 4명 사망

등록 :2017-08-20 14:43수정 :2017-08-20 17:02

 

건조하던 화물선 대형 탱크 도색작업 중 폭발
20일 오전 11시37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화물운반선 내 탱크가 폭발했다. 현장에서 소방본부 대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11시37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화물운반선 내 탱크가 폭발했다. 현장에서 소방본부 대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선박 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나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4명이 숨졌다.

20일 소방당국과 경찰 쪽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3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에스티엑스(STX)조선소에서 건조중인 화물운반선(7만4000t급) 탱크작업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사내하청업체 ㄱ사 소속 노동자 임아무개(54)·김아무개(53)·엄아무개(47)·박아무개(34)씨 등 4명이 숨졌다.

창원소방본부는 숨진 노동자들이 깊이 12m, 바닥 면적 20여㎡(7~8평) 규모의 탱크작업장에서 페인트 작업을 하다가 가스 폭발과 함께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원청회사인 에스티엑스조선소와 하청업체 ㄱ사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창원소방본부는 숨진 노동자들의 주검을 창원시 진해구 진해연세병원으로 옮겼다.

사고 선박은 그리스 선박회사가 발주한 석유운반선으로, 에스티엑스가 오는 10월께 인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스티엑스가 선박 인도 시기를 맞추기 위해 ㄱ사 쪽에 작업을 독촉하자 ㄱ사가 한여름 비좁은 탱크작업장에 휘발성 유독가스가 가득한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다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쪽은 “배 안에서 도색작업을 할 때는 화기 작업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한다. 주위에 화기 작업도 없어서 폭발 원인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사고는 정규직 노동자수보다 많은 하청업체 노동자를 데려다 쓰면서 주로 위험 작업에 내모는 조선업체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원청업체가 휴일에 하청 노동자만 투입해 일을 시키다 여러 명이 숨졌다는 점에서는 노동절이던 지난 5월1일 타워크레인과 골리앗크레인의 충돌사고로 5명의 하청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26명이 다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고와 판박이다.

창원/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20일 오전 11시37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석유운반선에서 폭발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인 노동자 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11시37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석유운반선에서 폭발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인 노동자 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07504.html?_fr=mt2#csidx2cb01c7260b29e482bd510be60744dd